지역 고양이 구조대 회장인 바바라 씨는 최근 동네에서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매력적인 회색 털을 지니고 있어 실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아기 고양이 실버는 바바라 씨나 그녀의 남편이 누워있으면 목과 어깨 사이에 자신의 똥배를 맞댄 후 잠이 들곤 했습니다.
바바라 씨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사람을 그토록 좋아하는 애는 처음 봤어요. 마치 강아지처럼 살과 살이 맞닿아야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타입 같더라고요. 푸후훗!”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실버의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린 실버는 고통을 호소하며 온종일 꼼짝하지 못했고, 바바라 씨는 실버가 세상을 떠날까 걱정해 녀석의 곁을 24시간 지켰습니다.
또 위기가 올 때마다 동물병원에 급하게 달려가 고비를 넘겨야 했고, 결국엔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실버는 링거를 통해 영양제를 맞기까지 했습니다.
바바라 씨와 남편은 실버에게 정신적인 힘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번갈아가며 녀석의 곁을 지켰습니다.
실버가 괴로워하며 울면, 녀석이 안심할 수 있도록 평소 좋아하던 스킨십을 해주었습니다. 부부는 밤새 실버를 껴안고 쓰다듬고 달래며 실버가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간절하게 응원했습니다.
부부의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위기의 순간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실버는 울음을 터트리며 끝까지 싸웠습니다.
눈가가 촉촉해진 바바라 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다행히 실버는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조금씩 기운을 차렸어요. 우리 부부는 밤을 거의 못 잤지만 그만큼 의미 있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건강해진 실버는 백수의 왕 사자처럼 크게 포효하고는 가장 좋아하는 휴식처인 바바라 씨의 목덜미로 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병마를 물리친 승리자의 당당한 함성을 내뱉었습니다.
“냐옹!”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한 실버는 그동안 놀지 못한 게 억울하다는 듯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난장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죽을 고비까지 갔던 녀석이 맞나 싶을 정도로 팔팔해졌어요. 하하하! 저도 헷갈리네요.”
부부는 건강해진 실버를 보며 이제 새 가족을 찾아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아쉽지만 실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실버를 사랑하는 가정으로 입양 보냈습니다.
바바라 씨는 실버를 돌보던 당시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 얼굴을 비비고 있는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실버는 새 가족과 함께 VIP처럼 떵떵거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해요. 그곳에서도 살갗을 맞대야 안심이 되는지 포옹과 애교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