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동물 구조대(Jin’s Bottle Babies)에 ‘들판 위에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홀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엄마를 찾아 울며 겁에 질렸을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가 재빨리 출동했습니다.
태어난 지 이틀밖에 안 된 아기 고양이는 눈을 감은 채 나뭇잎 위에 엎드려 조용히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조대원 쉘비 씨는 아기 고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인기척을 낸 후, 조심스럽게 녀석을 품에 안아들었습니다.
그러자 눈도 뜨지 못한 어린 아기 고양이가 그녀의 손을 꼼지락꼼지락 주물렀습니다.
쉘비 씨는 자신의 손을 만지작거리는 아기 고양이에게 즉석에서 예쁜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나도 반갑단다. 라모나.”
쉘비 씨의 따뜻한 음성을 들은 라모나는 귀를 몇 번 쫑긋하고는 금세 그녀의 품에 얼굴을 박고 잠이 들었습니다.
쉘비 씨는 며칠간 밤을 새워 가며 라모나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고, 녀석은 눈을 꼬옥 감은 채로 밥을 먹으며 쉘비 씨의 손을 주물럭거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모나가 슬며시- 눈을 떴다가 쉘비 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제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는구나. 안녕 라모나?”
우유를 먹던 라모나는 식사를 멈추진 않았지만, 쉘비 씨의 손을 주물럭거리며 그녀에게 반가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라모나는 항상 보는 사람마저 우유를 먹고 싶게 만드는 먹방을 선보였고, 날로 토실토실해져 가기 시작했죠.
그리고 라모나가 충분히 건강해졌다고 생각한 쉘비 씨는 녀석에게 친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라모나를 구조하기 전, 근처 주차장에서 발견된 또 다른 아기 고양이들입니다!
‘오와 친구들이다’
친구들을 발견한 라모나는 비틀비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내디디며 반갑게 달려갔습니다.
정전기가 일어난 먼지 덩어리처럼 서로 똘똘 뭉쳐있는 아기 고양이들의 품으로 곧장 뛰어든 녀석을 친구들이 반갑게 반겨주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라모나는 기분이 좋은 듯 공중을 향해 두 앞발을 내밀고 ‘공중 자전거 타기’를 선보였죠.
공중 자전거 타기란, 두 앞발을 허공에 대고 안마를 하는 라모나의 습관입니다. 그리고 공중 자전거를 타며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고르고르고르~”
이제 막 생후 3주가 된 라모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다리나 허벅지에 꾹꾹이를 시전하며 제법 안마 다운 안마를 하기 시작했죠.
“슬슬 힘이 넘치기 시작하는데요.”
쉘비 씨는 인스타그램에 녀석을 사진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라모나는 반죽의 달인이에요. 친구들의 머리도, 여러분의 다리도 두 앞발로 꾹꾹 주무르죠. 그리고 아시겠지만 꾹꾹이는 고양이가 보여주는 최고의 애정표현입니다. 즉, 라모나는 자신이 만나는 그 누구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