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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버림받고도 볏짚 위에서 뛰놀던 긍정왕

농장에서 일하는 클레어 씨는 헛간 구석에 쌓아놓은 볏짚이 들썩들썩하는 걸 발견했습니다.

잠시 후, 볏짚 사이로 작은 아기 고양이가 덜덜 떨며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는 그녀를 올려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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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 가늘기도 힘들어 보이는 아기 고양이는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클레어 씨를 향해 뒤뚱뒤뚱 걸어왔습니다.

클레어 씨는 애써 아기 고양이를 못 본 척할 일에 집중했으나, 아기 고양이는 계속해서 클레어 씨의 뒤꿈치를 붙잡으며 찰싹- 달라붙었습니다.

심지어 클레어 씨가 일을 마치고 헛간을 나설 때도 허겁지겁 그 뒤를 쫓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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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씨는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당장에라도 집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어미가 녀석을 찾을 거라는 생각에 서둘러 문을 닫았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닫히는 문틈 사이로 클레어 씨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녀석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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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 날, 헛간을 다시 찾은 클레어 씨는 아기 고양이가 또다시 홀로 방치된 걸 발견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에게 어떠한 관심도 없다는 듯 한번 슥- 쳐다보고 멀리 사라졌죠.

그리고 홀로 남겨진 아기 고양이는 클레어 씨를 발견하고는 반갑다는 표정으로 파닥파닥 뛰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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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씨는 아기 고양이가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기뻤습니다. 그렇게 껴안고 싶었던 녀석을 마음껏 시원하게 껴안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클레어 씨는 생선처럼 팔딱팔딱하는 아기 고양이에게 밀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엄마 고양이에게도 버림받은 밀리는 그렇게 안기고 싶었던 클레어 씨의 품에서 눈을 감고 코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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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제 밀리가 외로울 일은 다시는 없을 거예요. 제가 없을 땐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댕댕이 친구도 사귀었거든요.”

“묘오!”

밀리가 허공에 대고 울자, 요란한 발톱 소리와 함께 새디가 달려왔습니다.

“새디는 밀리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달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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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밀리는 자신을 위해 애타게 달려온 새디의 마음도 몰라준 채, 두 앞발로 새디의 귀를 잡아 뜯으며 못살게 굴었습니다.

하지만 새디는 조용히 바닥에 엎드려 눈동자만 떼록떼록- 굴릴 뿐, 밀리의 버릇없는 장난을 꿋꿋이 받아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밀리를 사랑하는 건 저뿐만이 아닌가 보는군요. 밀리는 저에게도 새디에게도 활기찬 작은 생선이자 비타민 같은 녀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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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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