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맞이하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바로 살인 미소 ‘날라’입니다.
보호소에서 지내는 날라는 보호소 문을 주시하고 있다가 누군가 들어오면 잇몸을 활짝 만개하며 미소를 보입니다.
미 사람도 있지만 그때마다 자원봉사자 이네키 씨는 ‘날라가 미소를 짓는 것’이라고 설명해줍니다.
선천적 기형인 구순구개열을 가진 날라의 외모가 웃는 모습처럼 보여서 그러는 걸까요.
이네케 씨는 이에 대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답했습니다.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에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누군가 자신을 발견하고 예뻐해 주길 바라는 아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진정으로 웃으며 다가오는 거라고 볼 수 있죠.”
사실, 날라가 처음부터 사람을 따르고 좋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날라는 거리에서 살던 길고양이 출신으로 임신한 상태로 발견돼 보호소로 이송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진통을 몹시 심하게 겪던 날라는 몸에 이상이 발견 돼 출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보호소 사람들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힘겹게 아기 고양이들을 낳았고, 아기 고양이들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 새 가족에게 입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날라는 사람을 무척 따랐습니다.
“문만 열리면 날라가 달려와서 사람들을 올려다봐요. 물론 미소를 활짝 지으면서요.”
만약 사람들이 바로 날라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면, 녀석은 자신을 알아봐 줄 때까지 따라다니며 자신의 존재를 어필합니다.
“먀옹. 미야옹. 마옹!”
가끔 너무 둔한 사람들은 끝까지 날라의 미소를 눈치 못 채고 그대로 다른 방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럼 날라는 유리창에 기대어 그 사람아 자신을 돌아볼 때까지 계속 응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살인 미소와 함께 말이죠.
이처럼 처음 보는 사람도 집요하게 따라다닐 만큼 날라는 사람을 좋아하고 따릅니다.
“제가 보호소에 올때마다 반가워하는 날라가 날라와요. 온몸을 비비면서 반가움을 몸으로 표현하죠.”
날라는 구순구개열 외에 약간의 알러지성 피부질환이 있어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호소에서 먹이를 챙겨줄 땐 다른 아이들과 달리 구분된 사료를 먹어야하죠.
하지만 안타까워하는 건 인간의 관점일 뿐!
날라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입니다.
“날라는 2살이나 되었고 출산까지 했지만 자기가 아기 고양이인줄 알아요. 까불까불하고 애교를 부리고 잘 뛰어다니며 놀죠. 녀석을 보면 하루하루의 삶이 행복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날라는 보호소 문을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건네며 언젠가는 누군가 자신을 데려가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날라가 주는 사랑만큼 누군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러지 못 하더라도 보호소와 자원봉사자 이네케 씨는 언제까지 날라가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소같은 미소를 지닌 고양이 날라, 녀석을 보면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고 하니 참으로 행복한 기운을 퍼트리는 고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