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앞에 앉아서 선한 사마리아인을 기다린 영악한 길고양이 코네호.(왼쪽) 코네호가 착한 교사에게 고양이 간식을 사달라고 졸랐다.(오른쪽) |
[노트펫] 영악한 길고양이가 행인을 슈퍼마켓 고양이 매대로 이끌어서 음식을 사달라고 조르자, 그 사람이 길고양이를 입양했다고 온라인 영자매체 보어드판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초등학교 교사 타니아 리즈베스 산토스 코이 토바(33세)는 멕시코 북부 도시 피에드라스 네그라스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앉아있는 하얀 길고양이를 봤다. 꼬리가 없어서 마치 토끼 같았다.
그녀는 길고양이가 귀여워서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줬다. 그러자 길고양이는 그녀를 졸졸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가면서, 길고양이를 부르자, 고양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왔다. 이 모습을 본 점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고양이 코네호가 교사를 고양이 매대로 이끌고 가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교사를 바라봤다. |
그때부터 갑자기 고양이가 그녀를 이끌기 시작했다. 영악한 고양이가 이끈 곳은 고양이 사료 매대였다. 그녀가 고양이 간식을 하나 집어 들자, 고양이는 “바로 그거!”라고 말하듯 앞발로 간식 봉지를 툭툭 쳤다.
길고양이는 슈퍼마켓 앞에 앉아서 먹을 것을 사줄 만한, 친절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는 고양이 사료 매대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교사를 그 매대로 이끌었다.
고양이가 바란 것은 간식 한 봉지였겠지만, 교사는 고양이에게 따뜻한 집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양이를 입양했다. 그리고 스페인어로 토끼를 뜻하는 ‘코네호’라고 이름 붙여줬다.
그리고 코네호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지난주에 코네호와 첫 만남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서, 3000회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교사는 보어드 판다에 “사진에서 코네호가 아주 잘생겼지만, 상처가 많아서 치료부터 시작해야 했다”며 “사람들이 학대해서인지, 아니면 거리의 동물들과 싸우면서 다쳤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코네호와 동생 줄렘(사진 아래쪽). |
입양되기 전에 코네호는 슬픈 표정을 지어서,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코네호는 상처 치료를 받고, 집사의 사랑을 받으면서 조금씩 밝아졌다. 집사는 줄무늬 고양이 ‘줄렘’도 입양해, 코네호의 동생을 삼았다. 코네호가 가장 좋아하는 장남감도 생겼다. 바로 초록색 개구리 인형 ‘레네’다.
집사는 “코네호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가르쳐줬다”며 “우리가 다른 존재(동물)에게 존중, 사랑, 공감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것이 교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