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탈리 씨는 작은 아기 고양이 와일드 파이어를 입양했습니다.
와일드 파이어는 한 부부가 길거리에서 발견해 임시보호하던 아기 길고양이였죠.
항상 사랑과 애정을 갈구하는 와일드 파이어는 나탈리 씨의 집에 오자마자 그녀 옆을 꼭 붙어 다녔습니다.
나탈리 씨가 잠시라도 떨어지면 와일드 파이어는 ‘이건 배반이야!’라고 외치는 것처럼 서럽게 올려다보며 뒤뚱뒤뚱 따라왔죠.
나탈리 씨가 폭소를 터트리며 말했습니다.
“와일드 파이어가 한눈 팔 때 제가 다른 곳에 숨은 적이 있어요. 근데 제가 사라졌다는 걸 알자마자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금방 나와야 했습니다.”
나탈리 씨는 와일드 파이어가 어디까지 따라다닐지 궁금했습니다. 그녀는 카메라를 든 채 샤워실을 열어놓고 씻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와일드 파이어가 이곳까지 따라올까요?
잠시 후, 와일드 파이어가 ‘배신이야!’라는 듯 외치며 용감하게 샤워실로 뛰어들었습니다. 와일드 파이어는 물을 아주 싫어했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건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는 것이었죠!
와일드 파이어는 물줄기를 얼굴에 맞으면서도 나탈리 씨를 올려보았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싫어하는 물줄기를 내내 맞고 있느니 잠시 떨어져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했습니다.
와일드 파이어는 몸에 묻은 물을 부르르 떨쳐내고 다시 샤워실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나탈리 씨는 이 모습을 촬영하며 배가 아프도록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이날 이후로도 와일드 파이어는 제가 샤워할 때마다 뛰어들곤 해요. 물론 오래 못 버티고 다시 나가지만요. 그래도 귀엽고 용감한 녀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