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이나 자야지?
여느 때와 같은 날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침이 됐으니까 다들 또 나가겠지… 하고 잠이나 자려고 했는데
| 개활짝
웬일로 언니가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거였죠.
설마 언니 오늘 휴가야? 오늘은 나를 위한 day…?
언니랑 같이 놀 생각에 잔뜩 들떠있었는데…
| 아 속았다
뭐야, 재택근무를 한다지 뭐예요.
난 또~ 같이 놀아줄 줄 알았는데… 대실망
| 괘씸해 죽겠네
기분이 팍 상해서 구석에 콕 박혀서 생각해 보니
언니가 너무 괘씸한 거죠.
| 오늘의 희생양은 너다
일부러 언니 앞에 가서 피카츄를 마구 물어뜯었죠.
“언니, 나 지금 화가 잔뜩 났다구!”
언니는 제가 잘 놀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10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아직도 제 마음을 모르는 우리 언니…
어휴~
|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솜이 터질 때까지 화풀이를 하니까
뭔가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입에 솜까지 잔뜩 묻히니까 왠지 기분이 좋은걸요?
헷.
피카츄: 우리 친구였잖아…
| 개만족
흠, 나름 만족스러운 하루였어요.
터진 피카츄는? 언니가 다시 꿰매준다네요.
근데 언니, 난 새 거가 더 좋아! 열일해서 새 거 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