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스카일러와 신랑 잭(오른쪽)이 집 뒷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
[노트펫] 5살 꼬마가 집 뒷마당에서 노령 반려견과 소박하고 감동적인 결혼식을 올렸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2일(현지시간) 전했다.
세 아이의 엄마 로빈 라이프는 5살 아들 잭이 래브라도 리트리버 믹스 반려견 ‘스카일러’와 결혼하겠다고 말해서 놀랐다. 아이니까 금세 잊어버리겠지 싶어서, 웃고 넘겼다.
그러나 아이의 결혼 결심 이유가 엄마의 마음을 움직였고, 엄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 시(市) 자택 뒷마당에서 둘의 결혼식을 올려줬다. 그녀는 “잭이 ‘엄마 나는 스카일러를 아주 많이 사랑해서 스카일러와 결혼하고 싶어요! 내가 다 클 때까지 결혼을 기다릴 수 없어요. 왜냐하면 스카일러가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을 테니까요.’라고 말했다”며 “잭이 어디서 그런 생각을 떠올렸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엄마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 엄마는 “지난 몇 달간 정말 힘들었다”며 “잭은 친구를 만날 수도, 축구를 할 수도, 학교에 갈 수도, 놀 수도, 운동장에서 뛸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아이가 개와 결혼하고 싶다면, 그것이 바보 같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신랑은 초록색 셔츠에 반바지, 까만 재킷을 입고 빨간 장화를 신었다. 신부는 부케 대신에 막대기를 물었다. 대신에 시어머니(?)가 앞마당에서 따준 보라색 꽃 부케를 신랑이 들었다.
엄마가 휴대폰으로 웨딩마치 음악을 틀어줬다. 아빠 스콧과 20개월 된 동생 버디가 결혼식을 축하해줬다. 어느 결혼식이나 그렇듯 가족 간 분란으로 불참한 가족도 있었다. 잭의 형 헌터(7세)는 잭에게 “너는 네 동생(스카일러)과 결혼할 수 없어!”라고 반대하고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
잭은 피플지에 “스카일러 털이 보송보송해서 나는 스카일러 옆에 눕는 걸 좋아해요. 스카일러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면 스카일러가 핥아줘요. 나는 스카일러를 무한히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로빈 부부는 10년 전 동물보호소에서 스카일러를 입양했다. 둘이 결혼한 직후의 일이었다. 그 후 세 아이가 태어났고, 둘째인 잭은 다정다감한 아이였다. 그래서 부부는 잭의 결혼식 제안에 놀랐지만, 크게 충격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