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 속, 온몸에 찰과상을 입은 개의 이름은 코르크스.
차에 묶여 끌려가다 버려진 학대견입니다.
비록 코르크스가 차에 묶여 끌려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녀석을 진찰한 여러 명의 수의사들은 모두 입을 모아 ‘차에 묶여 끌려간 상처로 보인다’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코르크스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코르크스는 끔찍한 학대를 받은 탓에 사람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고,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성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리고 공격성으로 인해 입양 기회가 더욱 줄어든 코르크스에게 디데이가 다가오고 있었죠. 바로 안락사입니다.
코르크스가 안락사를 며칠 앞둔 어느 날, 코르크스의 사연을 접한 동물보호단체 ‘국경 없는 개들(Dogs Without Borders)’이 급히 달려와 녀석을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달리는 차에 묶여 도로 위로 끌려가던 날 생긴 마음의 상처는 여전히 쉽게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코르크스가 구조된지도 어느새 몇 달이 흘렀지만, 녀석의 공격성 때문에 입양 희망자는 물론 임보자도 쉽게 구하기가 힘들었죠.
그러던 어느 날, 임보 자원봉사자 브룩 씨가 녀석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제가 녀석을 돌봐도 될까요?”
브룩 씨는 코르크스가 집에 합류한 첫날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려는 낌새만 눈치채도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댔어요. 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았어요. 그저 시간을 가지고 ‘우린 다르다’는 걸 믿어주길 바랄 뿐이었어요.”
다행히 다른 개들에게는 공격성이 없던 코르크스는 브룩 씨의 반려견들과 잘 어울렸고, 브룩 씨는 코르크스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넓은 마당에 풀어 놓았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흐른 어느 날, 브룩 씨는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녀석이 먼저 다가와 제 손을 핥기 시작하더군요.”
현재 코르크스는 과거의 아픔을 완전히 잊고 완벽히 행복한 강아지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마당을 신나게 뛰어놀고, 브룩 씨가 나타나면 제일 먼저 뛰어와 꼬리를 흔들며 그녀의 얼굴을 핥았습니다.
과거 이빨을 드러내던 그 사나운 개와 같은 녀석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죠!
브룩 씨는 행복한 표정으로 마당을 뛰어다니는 코르크스의 사진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상처로 얼룩졌던 녀석이 저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리고 녀석을 품에 안는 순간 앞으로 평생 함께해야 할 운명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코르크스가 힘들었던 과거를 단 1초라도 떠올리지 않도록 매 순간 행복한 추억으로 채워나갈 거예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Dogs Without Borders, 인스타그램@herro_mr_cut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