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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물보호소의 탈을 쓴 신종 펫숍

반려동물이 입양될 때까지 책임지겠다는 명분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운영되는 보호소의 이면.

반려인구가 증가하면서 파양동물과 유기동물도 어두운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거나 유기동물을 구조한 사람에게 비용을 받아 대신 동물을 보호하고 입양 보내는 업체도 생겼다. 일명 ‘신종 펫숍’으로 일반펫숍과 사설보호소를 함께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로 ‘안락사 없는 보호소’, ‘행복한 동물 보호소’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전혀 다르다.

수 천 만 원을 내고 믿고 맡겼는데

신종 펫숍은 파양자로부터 높은 파양비와 보호비를 받고 해당 동물이 입양될 때까지 책임지고 좋은 환경에서 돌봐주겠다고 홍보한다. 또 보호 기간 내 면회가 가능하며 입양 후에도 파양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최근 내부 제보자와 실제 피해자들의 제보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제대로 된 보호는 물론 입양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신종 펫숍은 사설보호소와 달리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파양동물을 빨리 내보내 보호 기간이 짧을수록 파양자가 지불한 비용의 더 많은 부분을 수익으로 돌릴 수 있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피해 사례가 접수 되어 왔다.

뼈만 남은 채 화장실에 방치된 진돗개

파양된 진돗개가 앙상한 모습으로 보호 공간이 아닌 화장실 변기 뒤에 웅크린 채 방치된 사례부터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한 고양이 3마리가 갑작스레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아사해버린 사례 등 최근 연대에서 신종 펫숍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내부 상황이 공개되었다. 많게는 몇 백에서 몇 천 만 원에 이르는 거액의 파양비와 보호비가 무색하게 파양동물들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었다.

죽은 동물은 입양 갔다고 거짓말

문제는 열악한 보호 환경뿐이 아니다. 파양동물의 안부가 궁금해 업체에 연락한 파양자들에게는 “이미 입양을 갔다”, “자세한 내용은 개인 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며 입양 관련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 제보에 따르면 입양을 갔다고 전한 동물들 중 이미 펫숍에서 사망한 아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입양을 간 경우도 있었지만 적절한 절차나 기준 없이 보내져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사례가 많았다. 행복한 보호소로 포장된 신종 펫숍에게 파양동물은 그저 돈벌이 수단일 뿐이다.

파양 보내지 않을 책임감이 먼저

그러나 신종 펫숍에 동물을 파양한 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파양자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다. 파양 시 작성하는 계약서에 동물에 대한 소유권을 모두 신종 펫숍에게 넘긴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상 신종 펫숍이 파양자에게 정보를 공유할 의무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또 현행법상 보호소라는 이름으로 비윤리적인 영업을 지속하며 사람과 동물에게 피해를 입히는 신종 펫숍을 제지할 수 있는 관련 규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 빨리 해당 영업에 대한 규제와 대안 마련이 이루어져야 함과 동시에 관련 업체에 동물을 보내기 전 반려인들도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질병 등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파양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단언컨대 동물에게 가족의 품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할 때에는 여러 상황에 대비해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하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종 펫숍 피해를 당하신 분들은 동물자유연대 신고 페이지를 통해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 임소연 박소연 활동가(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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