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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공포증과 사람 공포증, 서로가 무서웠던 이색 커플

캐나다 오크빌에 사는 초등학교 교사 테레나 황 씨는 거리를 걷다 개를 만나면 손이 떨리고 가슴이 콩닥거려 멀리 돌아가곤 합니다. 그녀는 개 공포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가 저를 공격할 것 같아서 무서웠어요.”

그런 그녀 앞에 사람 공포증을 가진 개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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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나 황 씨는 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보호소를 드나들던 중 우연히 유기견 부를 만났습니다. 부는 그녀와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는 개였습니다.

자원봉사자의 뒤에 숨어 나타난 부는 흰자위를 드러내며 여기저기 눈치를 보는 둥 한눈에 봐도 겁이 무척 많고 소심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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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가 테레나 황 씨에게 걸어가더니 얼굴을 핥고 도망가 자원봉사자 뒤로 숨은 것이었죠!

부를 오랫동안 돌봐온 봉사자 역시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맙소사! 부가 이러는 모습은 처음 봐요.”

테레나 황 씨는 그 순간 개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을 느꼈고, 큰 용기를 내어 부를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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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생을 두려움에 시달려 살아왔던 그들의 공포증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부와 함께 지낸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테레나 황 씨와 부는 서로를 피해 다녔습니다.

“저는 부에게 조심스럽게 사료를 챙겨주고, 부는 사료를 물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렸어요.”

그녀도 부도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으로 가득했지만, 서로가 서로의 주위를 맴돌 뿐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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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무서워하는 이들은 오히려 공포증을 서서히 극복하는 아주 좋은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2달이 넘게 온종일 붙어지내자 서로의 존재가 조금씩 친숙해지기 시작한 것이었죠.

개 사료가 담긴 그릇을 멀리서 내려놓던 테레나 황 씨는 조금씩 부와의 거리를 좁혀갔고, 멀리 도망가던 부의 걸음도 조금씩 짧아졌습니다.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이 커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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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나 황 씨가 부를 껴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이, 부입니다.”

그녀가 멋쩍은 듯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제가 지금 개를 껴안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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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나 황 씨는 어릴 적 개에게 공격당해 다리와 이마를 크게 다쳤던 경험이 있어, 개만 보면 물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시달려 왔습니다.

정확한 사연을 알 수는 없지만, 부 역시도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비슷한 상처가 있는 두 커플이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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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테레나 황 씨가 자세히 대답했습니다.

“부를 본 순간 또 다른 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가 사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도 개에 대한 공포가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테레나 황 씨는 부를 통해 공포를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 또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두려움은 개에 국한된 게 아니었어요. 두려움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믿는 것을 방해하고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어요. 또 이를 극복하면 세상을 얼마나 더 밝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도요. 선생님으로서 이 이야기를 많은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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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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