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주 남부 도시 에스퍼런스의 시민들은 ‘에스퍼런스 생물다양성 및 환경보호 관리자’에 대한 해고 청원을 진행 중입니다.
그와 동시에 ‘한 남성이 죽은 얼룩말의 갈기를 붙잡고 미소 짓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바로 에스퍼런스 야생동물보호 관리자, 쥬일 크로스버그(Jewell Crossberg)입니다. 그가 과거 남아프리카에서 트로피 헌터(돈을 주고 사냥하는 행위)로 활동한 증거가 무더기로 유출되었습니다.
사진을 본 에스퍼런스 지역 주민들은 “동물을 재미로 죽이는 사람에게 야생동물 보호 역할을 맡기는 건 모순된 행위”라며 당국에 그의 해고와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당국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계 최고의 동물복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쥬일 크로스버그는 높은 경쟁을 통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생명의 가치보다 자신의 오락적 만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동물 보호를 맡기는 건 호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분노했습니다.
또한, 그는 얼룩말 외에도 코뿔소, 코끼리, 기린 등 여러 동물을 사냥한 사진이 추가로 공개돼 논란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는데요. 자신이 죽인 동물 옆에서 자랑스럽게 미소 짓는 그의 표정을 보고도 ‘동물보호 관리자로서의 직무’에 어떠한 문제도 없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글 전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