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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도 없이 자꾸 발작을 해요”… 뇌전증(Epilepsy)

뇌세포에서 통제되지 않은 신호가 뇌를 과도하게 자극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발작'(seizure). 그런데 발작은 대부분 원인이 있다. 하지만 특별히 그럴 요인이 없어도 발작이 반복되는 상황을 ‘뇌전증’(Epilepsy)이라 한다.

그래서 뇌전증은 “어떠한 요인으로도 유발되지 않은 발작이 2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두 번 이상 반복되는 것”이다. 저혈당, 전해질 불균형, 독극물 섭취 등 원인이 있어 발작이 일어나는 것은 뇌전증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과거에는 ‘간질‘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이 용어가 갖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지금은 쓰지 않는다.

고양이 뇌전증

출처: Unsplash

[증상]

발작이 시작되기 전에 몇 초에서 몇 시간 동안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불안해하거나 떨기도 하고 멍해지기도 한다. 구석에 숨으려는 경향을 보이거나 도움을 청하듯이 주인을 찾아갈 수도 있다. 침을 흘리거나 배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발작은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이 있다. 부분 발작은 몸의 일부에서만 나타난다. 다리 하나에, 또는 얼굴에 반복적인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다. 부분발작으로 시작해서 전신발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전신 발작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뻣뻣해지거나 허우적거리는 움직임을 보인다. 경련을 일으키거나 움찔거리는 형태로 관찰되기도 한다. 입에 거품을 물기도 하며, 무의식 중에 대변 또는 소변을 보기도 한다.

보통 몇 초에서 몇 분간 지속된다. 24시간 안에 2번 이상 발작이 반복되는 경우(cluster seizure)는 동물병원에 바로 데려가 봐야 한다.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하기 전에 다시 발생하는 것을 ‘중첩 발작’(status epilepticus)이라고 하며 이는 응급상황이다. 중첩 발작이 일어나면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거나 열이 지속적으로 올라가 장기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발작 이후에는 몇 시간 동안 무감각, 방향감각 소실, 일시적인 시력 소실 등이 나타난다. 의식 없이 짖거나 빙빙 돌거나 물체에 부딪히기도 하고, 어디 숨으려 하거나 깊이 잠들 수도 있다.

특정 상황이나 장소 등이 발작을 촉발시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자는 도중에 주로 일어나는 경우, 흥분했을 때 시작되는 경우, 식사를 하는 도중에 일어나는 경우 등이 있다.

강아지 뇌전증

출처: Unsplash

[원인]

뇌의 구조적 이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뇌전증’(structural epilepsy)과 따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특발성 뇌전증’(idiopathic epilepsy)으로 나뉜다.

구조적 뇌전증은 뇌에 혈액 공급 문제, 출혈, 종양, 감염, 외상 등이 있어서 발병한다.

특발성 뇌전증은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발병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주로 1살에서 5살 사이에 시작된다. 고양이보다는 개에게서 더 흔하다.

[치료]

발작이 일어나면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물체 등을 치워주어야 한다. 가구 위나 계단 근처에 있다면, 먼저 안전한 곳으로 옮겨준다.

처음 발작이 일어난 경우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등으로 두뇌 외에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본다. 이후 MRI나 CT 등의 영상 검사로 뇌종양 등 두뇌 구조상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본다.

치료 가능한 원인이 발견되었다면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진행한다. 그 외의 뇌전증 치료는 완치의 개념보다는 발작의 발생 빈도와 지속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뇌전증 진단이 내려지면 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발작을 줄여주되 부작용이 너무 심하지 않도록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조절해 주어야 한다.

평생 약물을 투여해야 할 경우도 있다. 보호자 임의대로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발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발작이 발생할 때마다 언제, 어디서, 얼마 동안 발생했는지 기록해 두면 발작을 촉발하는 상황을 찾아낼 수 있고 치료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발작의 지속 시간을 확인해서 중첩 발작이 일어나면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발작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수의사가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Unsplash

[예방]

처음 발작이 일어난 경우 검사를 통해서 ‘증상성 발작‘(symptomatic seizure)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증상성 발작은 저혈당, 전해질 불균형, 독극물 섭취 등 발생 요인을 줄일 경우, 어느 정도는 예방 가능하다.

하지만 뇌전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기란 어렵다. 머리 외상을 방지하여 구조적 뇌전증을 일부 예방할 수 있는 정도다. 더구나 뇌종양, 뇌졸중 등은 예방이 어려우며 특발성 뇌전증은 예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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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발작(Seizure), 어떻게 대응할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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