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날,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철도회사에서 근무하는 크리스 씨는 기차선로 근처에서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묘- 묘오-“
아기 고양이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없었지만, 선로 근처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로 보아 자칫 아기 고양이가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계속해서 녀석을 찾아 헤맸죠.
“묘오!”
아기 고양이의 힘찬 울음소리는 액상 화물을 운반하는 기차 아래에서 들여왔습니다.
크리스 씨는 화물차가 움직이면 아기 고양이가 끔찍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기 고양이 구조작업에 나서려 했지만, 그의 상사는 고양이에게 신경 쓰지 말고 할 일을 마저 하라며 핀잔을 줄 뿐이었습니다.
크리스 씨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떠나 근무지로 돌아가야 했고, 그는 하던 업무를 모두 끝마친 후, 혹시나 싶어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던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무사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없길 바랐지만, 화물차 아래에서 여전히 아기 고양이의 목소리가 들여왔습니다.
“묘묘- 묘오오!”
그는 즉시 대걸레 자루를 이용해 화물차 아래를 뒤적거리며 장애물을 하나둘씩 꺼냈고, 마침내 눈코입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크리스 씨는 바닥에 바짝 엎드려 한참을 씨름한 끝에 아기 고양이를 간신히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를 구조한 그가 사무실로 돌아가자 상사가 그를 보며 말했습니다.
“고양이를 구조해서 축하하지만 넌 해고야!”
상사의 해고 통보에도 크리스 씨의 눈에는 연약하고 작은 고양이 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기 고양이를 보호하고 지켜주겠다는 의미로 프로미스(promise, 약속)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는 프로미스를 조심스럽게 그가 입고 있는 후드티의 앞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차가운 차량 아래 숨어있던 아기 고양이는 주머니 안이 너무 따뜻한 나머지 머리를 그대로 주머니에 박고 잠이 들었습니다.
한편, 고양이를 구하다 해고당한 크리스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회사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회사는 크리스 씨를 해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 씨는 당시 상황을 분명하게 기억한다며 회사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제가 해고당하지 않았다고요? 보스에게 해고당하고 그다음 날 아침에도 회사로부터 다시 한번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신은 해고당했으니 회사에 나올 필요가 없다고요. 제가 두 번이나 연달아 환청을 들은 건가요?”
그는 자신의 해고와는 별개로 프로미스를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생후 2주의 고양이 프로미스는 현재 프로미스는 크리스 씨의 약속대로 그의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주 극진하게 모시고 있습니다. 많이 먹고, 목소리도 크고, 똥도 잘 싸요. 우리 가족 모두 녀석을 예뻐하고 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해고당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더라도 녀석을 구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