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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어줄래요?’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아기 길고양이

길고양이

라스베가스 거리에서 아기 길고양이 한 마리가 동네를 순찰하던 TNR 자원봉사자 니키 씨에게 발견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불어오는 바람에도 몸을 가누기 힘든 듯 제자리에서 서서 비틀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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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씨는 아기 고양이가 한 마리가 아닐 거란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았고, 역시나 가까운 곳에 아기 고양이들 여러 마리가 꼬물꼬물 모여있었습니다.

그녀는 아기 고양이들을 보호소로 데려갔고, 보호소는 녀석들을 예방접종하고 중성화 수술을 하기 위해 적당한 연령대가 될 때까지 돌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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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기 고양이들은 니키 씨의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경계심이 무척 강했습니다. 아직 어린 녀석들이지만 야생성이 남아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하악- 헉 캬약- 컥컥- 거리며 귀여운 입꼬리를 양옆으로 올리고 이빨을 드러냈습니다. 그런 아깽이들 중에서 유난히 조용하고 가까이 가도 조용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처음에 만났던 바람에도 흔들리던 아기 고양이 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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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녀석들은 손만 대려고 하면 캭 컥컥 히익 하며 난리를 피웠는데, 디디는 아무렇지 않게 손길을 허용해주었어요.”

오히려 디디는 니키 씨가 쓰다듬다 자리를 뜨려고 하면 팔을 붙잡고 그녀의 팔에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마치 ‘가지 마요. 계속 내 곁에 있어 주세요’ 하고 애원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죠.

“제 팔을 꼬옥 붙잡고 고장 난 인형처럼 꼼짝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가만히 오랫동안 제 팔에 파묻혀있곤 했어요.”

경계심이 강하고 독립심이 강한 형제들과 달리, 디디는 야생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고달파 보였습니다. 엄마가 그립고 또 자신을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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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가만히 있는 디디를 살펴보다 귀에서 오래된 상처를 발견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진찰해보니 다른 동물에게 심하게 공격받은 흔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녀석이 야생에 겁을 먹은 것 같아요.”

디디는 보호소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신을 공격하는 동물도 없고, 몸을 흔드는 바람도 불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잠자리와 음식을 마련해주며 자신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여러 명의 집사까지 있는 완벽한 보금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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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자 디디는 보호소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배고프면 고양이용 밥그릇으로 다가와 음식을 찾았고, 소변이 마려우면 고양이용 화장실에서 용변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인형을 깨물고 뒹굴뒹굴하며 장난까지 치기 시작했죠.

무엇보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품에 안겨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걸 가장 좋아했습니다. 야생 고양이가 집고양이가 되는 사회화 과정에 있어 아주 중요한 행동이었죠!

니키 씨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디디는 처음 만날 때부터 사랑받는 집고양이가 될 준비가 완벽하게 된 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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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호소에 올 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 팔목을 잡아요. 절 체포하는 건가요? 프훕!”

디디가 보호소에 입소한 지 2주가 지난 지금, 본격적으로 디디의 입양 홍보와 사회화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들을 수 없었던 청소기 소리, 드라이기 소리 등 가정의 생활 소음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받고 있죠.

“이제 디디에게 체포당할 사람만 찾으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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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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