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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홍콩 반려견 ‘코로나19’ 양성 파문…연쇄 감염 우려 확산되나

【코코타임즈】

홍콩 보건당국이 4일 오후, 확진자의 반려견도 함께 ‘코로나19’ 에 “감염됐다”고 결론 내리면서 반려동물들 사이에 추가 확산이 일어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례가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됐다는 점에서 ‘동물에서 동물로’ 뿐아니라  더 나아가 ‘동물에서 다시 사람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전파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려동물을 통한 추가 확산은 없을 것”이란 견해가 아직은 지배적이다.

홍콩 농수산보호부(AFCD)는 5일, “반려동물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되거나, 사람이나 다른 동물로 전파할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AFCD는 전날, “‘코로나19’의 85번째 확진자(60세 여성)가 키우던 포메라니안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홍콩의 다른 전문가들도 “이전 사스(SARS) 때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강아지나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호자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려동물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콩대학교의 한 미생물학자는 “이전 사스(SARS) 때도 고양이 8마리랑 강아지 1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 되지는 않았다”면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에드워드 두보비 교수 역시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주로 이런 상황에서는 1차 감염만 있고 반려동물을 통한 추가 확산은 없다” 며 “하지만 그게 어떤 바이러스든 일단 동물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더 현명하다” 고 조언했다.

예방하는 방법으로  “확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처럼 대하여 접촉을 제한하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고 두보비 교수는 덧붙였다.

국내 수의계도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 김현욱 회장은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보호자에게서 배출된 바이러스에 노출돼 약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는 사람처럼 증상이 나타나서 아프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대부분 발열이나 기침 등 눈에 띄는 증상이 있었다”며 “강아지들도 대부분 실제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면 발열, 콧물, 기침, 식욕결핍 등 증상이 있어서 보호자들이 모를 수 없는데 이번 사례는 반려견이 무증상이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나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이라며 “보호자들이 과도하게 걱정을 하거나 반려동물을 유기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에서 개로 약한 감염이 발생한 첫 사례이긴 하지만 감염된 개가 사람이나 다른 개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사람이 개에게 병을 옮겼다는 점에서 “동물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해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 반려견은 총 4차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단, ‘감염’된 반려견이 발열, 기침, 폐렴 등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해진다.

홍콩 당국은 이에 따라 모든 추가 확진자의 반려동물도 14일간 보호소에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AFCD는 “국내외 전문가들은 해당 반려견이 ‘낮은 수준으로 감염’ (low-level infection)됐으며, 이는 인간에서 동물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점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엔 홍콩대학, 시티대학,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등의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앞서 홍콩 당국은 지난달 28일 해당 반려견의 입·코·항문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바탕으로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해보니 모두 “약한 양성반응”(weak positive)이 나왔다고 밝혔었다. 당시에도 반려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어서 그 소식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written by 이혜령 기자, 박태영 기자, 송창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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