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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강아지 외개인: 사람이 좋아서 지구에 왔습니다

이런 생명체는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온걸까?

이제는 열네 살이 된 할매 뭄무 쿠키, 천상천하 유아독존 여덟 살 구름이, 

그리고 어느 날 하늘에서 똑떨어져 선물처럼 찾아와 준 막냥이 (막냉이 냥이) 맘바까지.

길게는 15년을 가까이, 짧게는 1년 정도 이 삼둥이들과 한집에서 매일매일 부대끼며 묻는 말이 있다.

“애기,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생명체가 어떻게 존재를 하는 걸까.

까만 콩알 같은 눈과 코, 조물조물 귀여운 입까지 달고서 저 작은 아가들이 

집안 곳곳을 총총 총총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궁금해지곤 했다.

그런데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반려인 힐링 에세이툰, 강아지 외개인

엉뚱한 상상이 책이 되다.

<강아지 외개인>은 인기 인스타툰의 주인공인 김성욱 작가가 전하는 

전지적 반려견 시점의 에세이툰으로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김성욱 작가님을 잘 몰랐는데, 

현재 연재되고 있는 <너무 귀여워서 푸들푸들>이라는 인스타툰이 꽤 유명한지 

동생은 책 표지 그림만 보고도 바로 알더라는 ㅎㅎ

“내가 외개인 인건 비밀이었는데”

프롤로그를 딱 펼치는 순간부터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 어쩜 나와 같은 마음일까 신기했다.

많은 이들이 우리가 강아지를 보살피며 반려한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는 우리가 강아지에 의해 감정적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아이들로부터 우리가 누리는 행복함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풍요로움을 마음껏 누리며 

“책임감”이라는 명목으로 조종 당하는 중이다 ㅎㅎ

지구에서 내가 사랑하게 되는 존재를 만나면 마구마구 쏴줄 거야!

p.26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강아지들의 까만 눈동자.

알고 보니 자기네들 우주에서 가져온 별 조각을 눈에다 가득 담아왔다고 한다. 

그 작은 까만 콩알 속에 별 조각을 담아온 줄은 몰랐는데, 

그 예쁜 조각들을 우리에게 사정없이 쏘아대는 바람에 그렇게 다들 푸욱 빠질 수 있었나 보다. 

사랑스러운 그 까만 눈망울의 비밀이 이런 것이었다니. 

우리별 흙냄새는 너무 고소해~! 자꾸 맡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단 말이지!

p.65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발바닥 꼬순내 ㅎㅎ

여기에도 숨은 비밀이 있었으니 우주 별 향기를 발바닥에 가득 묻혀 온 아가들.

누군가의 발바닥 냄새를 일부러 맡으려고 졸졸 따라다니게 만드는 걸 보니 

너희는 정말 외개인이 맞구나 🙂

내가 어떤 말썽을 피워도 사랑해 줄 거지?

p.158

YES! 

말썽을 피워도 내 탓을 하게 되는 참 신기한 존재들.

응아를 아무 데나 하는 건 물론 새로 산 물건들은 어찌나 귀신같이 알아보는지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물고 씹고 뜯고 맛보는 모습을 보아도

별 조각 가득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필살기를 써버리면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다. 

힐링되는 강아지별 이야기

13년에서 25년 정도의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강아지 별로 돌아가는 것이다.

p.198

사실 후반부의 이야기는 별로 읽고 싶지 않은 내용이었다.

언젠가는 때가 되면 보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기에.

그치만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쩌면 아가들을 보낼 때 

조금은 덜 슬퍼해도 되겠다 생각했다.

강아지들은 강아지별 여권 유효 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강아지별로 돌아가야 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지개다리’는 강아지 우주선의 활주로가 무지개 색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행이 끝나고 강아지별로 먼저 보내진 아가들은 그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게 되는데

그냥 그림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그 모습이 너무 슬펐다.

그치만 조금 다행이었던 건 생을 마감한 우리들은 결국 강아지 별로 초대되어

영원한 가족이 된다고 하니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는 것.

<강아지 외개인>은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전지적 반려견 시점의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그럴싸’ 한 이야기들 속에 책을 읽는 내내 절로 힐링이 되고 미소가 지어졌다.

책이랑 친하지 않은 이들도, 귀여운 그림으로 이루어진 에세이툰이라 부담 없이 뚝딱 읽을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인 거 같아요 ㅎㅎ

+). 보너스컷

“그럴 줄 알았다옹. 나도 얘네들은 외개인이라고 생각했다냥” 

“우리 고양이 별 이야기도 재미있다냥”

강아지를 반려하고 계신 분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아가들 이야기.

꼬옥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아 🙂

이 포스팅은 비마이펫과 동양북스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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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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