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강아지 전문 동물병원은 들어보지 못했어도 고양이 친화 병원 혹은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양이 친화 병원은 CFC(Cat Friendly Clinic)라고도 한다.
고양이 친화 병원이라는 시스템은 세계고양이수의사회(International Society of Feline Medicine인 ISFM에서 인증하는 제도로, ‘고양이는 개와 다르다’는 인식에서 시작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개보다도 고양이는 낯선 공간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무척이나 심하다.
이학범 수의사(데일리벳 대표)는 “실제로 고양이 보호자의 58%가량은 자신의 고양이가 동물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고 여기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라며 고양이 전문 병원에 대한 필요성을 말했다.
[by ISFM] 고양이 친화 병원인 CFC 마크 |
[by ISFM] 고양이 친화 병원인 CFC 마크 |
#고양이 친화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
고양이 친화 병원에서는 고양이를 배려한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학범 수의사는 “고양이 친화 병원과 일반 동물병원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기다림”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을 떠나 낯선 환경에 놓이면 불안해하며, 그곳에서 적응하며 주변을 탐색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빠른 진료만을 위해 고양이를 제압하려고만 하면 고양이는 쉽게 흥분하고 안 좋은 기억을 갖기 때문에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이나 높아진다.
하지만 고양이 친화 병원의 수의사들은 고양이가 병원에 적응할 수 있고 병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갖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며 고양이를 배려하고 있다.
이학범 수의사는 “고양이 친화 병원과 일반 동물병원의 또 다른 차이는 바로 고양이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역동물인 고양이에게 낯선 장소는 다른 동물의 냄새나 소리가 가득한 곳이자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공간이다.
때문에 고양이 친화 병원은 동물병원을 찾는 개와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출입구를 구분한다든지, 별도의 진료실과 치료실을 갖춘다든지 등의 배려를 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 전용 대기실이나 진료실은 고양이를 자극할 만한 냄새를 없애고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합성 페로몬제 제품을 배치하는가 하면, 조용하게 만들어 고양이가 흥분하지 않도록 하는 곳이다.
진료를 시작할 때에도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억지로 고양이를 이동장에서 꺼내지도 않는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고양이 친화 병원에도 ‘급’이 있다?
고양이 친화 병원은 보통 진료환경의 여러 조건들이 충족돼야 하는데, ISFM에서는 고양이 친화 병원을 진료 환경에 따라 차례로 브론즈 레벨, 실버 레벨, 골드 레벨 등 세 개의 등급으로 나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 레벨을 획득한 병원은 25군데, 실버 레벨을 획득한 병원 18군데로, 총 43개 동물 병원이 고양이 친화 병원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최상위 등급은 골드 레벨이다. 그다음 등급이 바로 실버 등급인데,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의료 장비나 환경 등이다.
이제 고양이 친화 병원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됐다면 국내 고양이 친화 병원을 찾아볼 차례다. 인터넷에 ‘고양이 친화 병원’, ‘CFC 인증 병원’, ‘CFC’ 등 관련 검색어를 넣어 검색해보면 된다.
병원을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의 대안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는 (주)헬스조선 『펫진』과의 콘텐츠 협약에 의해 제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