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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출발해야 하는데, 바퀴에 아기 고양이가 있어요’

5월 초,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활동하는 지역 구조대(Sparkle Cat Rescue)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버스를 출발해야 하는데 아래에 아기 고양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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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 스테파니 씨가 급히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승용차와 달리 버스 아래는 2~3배로 넓었고, 아기 고양이는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손을 피해 요리조리 도망 다녔습니다.

“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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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은 아기 고양이는 구석구석 누비며 기름때로 점점 시커메졌고, 스테파니 씨는 전략을 바꾸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녀석을 달랬습니다.

“괜찮단다. 이리 온.”

그러자 놀랍게도 아기 고양이가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손길을 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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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주로 추정되는 아기 고양이는 어미도 형제도 없이 홀로 세상 밖으로 나와 공포에 질려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고, 스테파니 씨는 녀석을 담요로 감싸 안은 후 조용히 속삭여주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우리가 돌봐줄게.”

잠시 후, 아기 고양이는 그녀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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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얌전한 녀석이 친해지면 엄청 까부는 법.

폴리라는 이름이 생긴 아기 고양이는 똥꼬를 하늘 높이 들고 스테파니 씨의 품으로 폴짝- 뛰어들어 그녀의 팔을 껴안으며 장난치기 시작했습니다.

“폴리는 걱정 없이 무럭무럭 잘 자랄 것 같아요. 이제 녀석이 필요한 건 사랑과 관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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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씨는 폴리를 입양할 사람을 적극적으로 수소문해보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고, 그녀는 구조대를 통해 입양했던 사람들의 리스트를 바라보며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혹시 여건이 된다면 한 마리 더 입양할 수 있느냐고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이미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게 꽤나 힘든 일이기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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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아기 고양이를 위해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고, 정말 다행히도 한 여성이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단, 이미 기르고 있는 고양이가 폴리와 문제가 없다는 조건에서 말이죠.

“새 가정의 고양이와 폴리가 서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 주간 임보 단계를 거치기로 했어요. 아무 문제가 없다면 폴리는 그대로 입양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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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 가정집으로 떠난 폴리의 사연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응원을 부탁했습니다.

“폴리는 얌전하고 사랑스러워서 어딜 가든 사랑받을 거라고 확신해요. 이대로 녀석이 따뜻한 보호자와 친구들을 만나 영원히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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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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