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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새가 그렇게 똑똑하다고요? (후속편)

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앵무새의 영특함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아직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답니다. 지난주에는 앵무새 전반에 걸쳐 설명해 드렸다면, 이번에는 치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 드리려고 해요.

출처=게티이미지

앵무새가 똑똑하면 얼마나 똑똑하겠어?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앵무새가 얼마나 똑똑한지에 관해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본인들의 귀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치즈는 본인의 보금자리에서 잠을 자고 날이 밝으면 스스로 알아서 엄마, 아빠가 있는 안방으로 날아온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새가 그러는 게 말이 되냐면서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를 키워본 적 없는 지인들 처지에서는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앵무새가 똑똑하다는 증거는 바로 기억력

앵무새가 똑똑하다는 증거로 기억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앵무새는 기억이 아주 뛰어난 동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충격을 받으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질투심이 아주 심해서 다른 앵무새한테는 물론 가족한테도 질투하는 때도 있습니다. 물론 치즈는 가족한테까지 질투하지는 않지만, 같은 새한테는 아주 심하게 질투를 합니다. 인간 세계에서는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며 ‘새대가리’라고 하는데 사실 새는 그렇게 기억력이 나쁘지 않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치즈의 경우, 앵무새 모형을 예뻐하는 모습만 보여도 질투심을 강하게 표출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자식이 대체 나보다 어디가 예쁘다는 거야?
이 자식이 대체 나보다 어디가 예쁘다는 거야?

앵무새 치즈는 질투를 합니다.

예를 들어, 치즈를 데리고 버드샵(일명‘앵무새 카페’)에 갔는데 다른 예쁜 앵무새를 발견하면 결코 치즈가 보는 앞에서 예뻐하면 안 됩니다. 저희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거든요. 다른 앵무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치즈가 목격이라도 한다면 그날 저희는 남은 하루를 치즈의 화를 풀어주며 보내야 할 정도입니다. 치즈의 기억력과 질투심이 이 정도입니다.

치즈의 애교도 지능에서 비롯된것

이 뿐만이 아닙니다. 치즈는 본인이 어떠한 행동을 보일 때 사랑을 받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똑똑합니다. 잘못을 저질러서 엄마, 아빠가 혼을 낼 때면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애교를 피우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까꿍’이라는 소리를 내거나, 가까이 다가와서 (머리를 만져달라며) 고개를 푹 처박거나, 귀여운 아가짓(제자리에서 날개를 푸드덕하는 행위로, 퀘이커 아가 앵무의 특징) 행동을 하며 엄마, 아빠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영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장의 무기 ‘아가짓’ 받아랏!!!

치즈야, 잘자. 안녕. 뽀뽀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면, 치즈를 재우기 전에 저희는 항상 ‘치즈야, 잘자’‘안녕’‘뽀뽀’라는 말을 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희가 ‘치즈야, 잘자’라는 말만 하면‘안녕’‘뽀뽀’라는 말을 오히려 먼저 하더라고요. 심지어, 뽀뽀할 때에는 치즈가 먼저 ‘쪽’이라고 할 정도로 루틴 하나하나를 자세히 기억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은 말을 내뱉을 줄 안답니다. ‘뽀뽀, 쪽’하는 모습은 아직 영상으로 담지 못했는데, 영상으로 제대로 담으면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사람의 언어를 따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앵무새의 뛰어난 재능을 엿볼 수 있지만, 행동 하나하나만 보더라도 얼마나 똑똑한 동물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겠죠?

권윤택 에디터 (passion83k@gmail.com)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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