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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치즈의 일상을 소개합니다(2편)

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치즈의 일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진=주인의 어깨 위에서 앉아있는 앵무새, 출처-게티이미지

치즈네 아침풍경

 아침에 일어나면 여느 집안과 마찬가지로 엄마, 아빠는 출근 준비로 바쁘답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딱 한 사람, 아니 한 새만큼은 늘 한가하답니다.

엄마, 아빠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할 때 치즈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제 독자분들도 충분히 짐작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죠. 바로 엄마나 아빠 어깨 위에 있습니다. 치즈는 엄마, 아빠가 세수할 때 양치컵(물론 평소에 저희가 사용하지 않는 컵을 활용합니다)으로 떠주는 물로 목을 축이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새장의 물통도 아침마다 항상 갈아주는데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느 순간부터 항상 양치컵의 물만 찾더라고요. 그리고 양치를 할 때, 아빠가 면도할 때, 엄마가 고데기를 사용할 때 치즈는 계속 누군가의 어깨 위에 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 아빠가 출근할 시간이 되면 치즈는 서재의 보금자리로 가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물론 서재 바닥에는 치즈가 마실 물과 먹이를 항상 마련해두죠.

엄마, 아빠는 아침부터 바쁘지? 치즈도 바빠…. 먹느라고.

엄마, 아빠는 아침부터 바쁘지? 치즈도 바빠…. 먹느라고.

먹고, 마시고, 노래하는 치즈의 하루

저희는 저렴하게 구입한 반려동물 전용 CCTV를 통해 외부에서도 주기적으로 치즈를 관찰합니다. 참고로 반려동물 전용 CCTV는 성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화소가 높은 이동식 CCTV의 경우 20만 원이 훌쩍 넘는 것들도 있는데,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활동 반경이 넓은 동물이 아닌 이상 이런 고성능 CCTV가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새처럼 특정 공간에 온종일 머무는 동물의 경우라면요.

치즈는 저희가 없는 동안 낮잠도 자고, 밥도 먹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바로 노래 부르기와 말하기입니다. 말 그대로 놀고먹는 거죠. 이래서 종종 앵무새의 삶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가르친 노래와 단어를 끊임없이 되뇌며 연습을 합니다. ‘치즈야’, ‘치즈 똑똑해’, ‘치즈 예뻐?’, ‘안녕’, ‘엄마’, ‘까꿍’, ‘카톡’, ‘뿌꾸빠’와 같은 단어를 혼자 읊어대는 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보면 당장이라도 집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목이 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끊임없이 말을 하다가 어느 순간 넋을 놓는(일명 ‘멍때리기’)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CCTV를 통해 바라본 치즈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답니다.

퇴근하고 저녁 7시쯤 집에 돌아오면 도어락을 누르는 순간부터 치즈는 미친 듯이 짹짹거립니다. 가끔은 부리로 쪼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그런 치즈의 모습을 보고 단순히‘화가 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혼자 남겨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치즈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반가움의 표시와 혼자 남겨졌다는 속상함 등을 부리를 통해서라도 표출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사야, 내일도 일찍부터 나갈 거지?

집사야, 내일도 일찍부터 나갈 거지?

집에 와서 엄마가 밥을 하는 동안, 아빠가 집을 치우는 동안 치즈는 누군가의 어깨 위에서 놀다가 8시 반 정도에 방에 들어가 잘 준비를 합니다.

치즈의 하루 단순해서 심심할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부럽지 않나요?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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