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희귀한 새가 40년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괌뜸부기(Guam Rail)입니다.
괌뜸부기는 태평양 섬에만 사는 희귀종으로 날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4년 일본이 괌에 상륙하며 외래종인 갈색 나무 뱀이 섬에 유입되었고, 날지 못하는 새 괌뜸부기는 뱀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1981년, 더 이상 괌뜸부기가 보이지 않게 되자 국제자연보존기구는 괌뜸부기를 ‘자연에서는 멸종’된 종으로 선언했습니다.
멸종된 종으로 선언될 즘, 수잔 메디나 씨가 이끄는 야생동물 연구팀이 21마리의 괌뜸부기를 안전하게 포획했지만, 날 수 없는 이 새들이 더 이상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 야생에서 200마리의 괌뜸부기가 태평양 로타 섬에 살고 있다는 믿지 못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연구팀은 괌뜸부기를 야생에서 번식시키기 위해 그동안 여러 섬에 방사를 시도했으나, 날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달리는 차에 깔려 죽거나 야생 고양이에게 잡혀먹히며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로타 섬에 괌뜸부기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고, 현재 약 200마리의 괌뜸부기가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또 바로 옆에 있는 코코스 섬에도 약 80마리의 괌뜸부기가 살고 있으며, 로타 섬과 코코스 섬 모두 뱀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
괌뜸부기의 부활에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헌신한 수잔 메디나 씨는 “괌뜸부기를 야생에서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며 “괌뜸부기를 번식시키기 위한 비밀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괌뜸부기가 번식하여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연구하며 축적한 자료를 모았고, 또 이를 이용해 예전처럼 괌뜸부기를 쉽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뱀이나 고양이가 섬에 한 마리라도 유입되면, 또다시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긴장을 풀 수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