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7도가 넘는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4차선 횡단보도 위 아기 고양이가 혼자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해요.
사실 제보자분은 며칠 전 구조했던 아기 고양이 아꿍이를 고양이별로 떠나보내 아직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라 구조를 고민했지만 바로 케이지를 들고나갔습니다.
주변에 어미를 찾아 돌아다녀 봤지만 어미는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너무 더운 날씨에 새끼 고양이가 얼마나 버틸지 몰라 바로 동물 병원으로 새끼 고양이를 데려갔다고 합니다.
살펴보니 태어난 지 고작 2주, 270g의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다행히 건강한 상태였고요.
먼저 떠나보낸 아꿍이는 이름이 귀여워 빨리 떠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기 고양이가 장군처럼 튼튼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강감찬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사고를 마구 쳐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는 소망을 듬뿍 담았다고 해요 🙂
그리고 몇 주간 힘든 고양이 육아가 시작되었습니다. 2-3시간마다 분유를 타주고, 매시간 배변 유도를 해주느라 잠도 거의 잘 수 없었죠.
감찬이는 입도 짧아서 분유도 잘 먹지 않아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해요.
눈도 다 뜨지 못해 따뜻한 수건으로 매일 얼굴도 닦아 주었고요. 며칠 후엔 감찬이의 동그란 눈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작았던 귀가 점점 커지고 몸도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털색도 점점 진해져 입술 위의 노란 점과 흰색 양말이 진하게 보이기 시작했죠.
위 사진은 생후 1개월 차의 감찬이인데요. 분유를 먹던 때라 항상 고소한 분유 냄새가 났다고 해요 🙂
8월이 되자 뒷발에 힘이 생겨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장난도 치기 시작했어요. 장난기가 많은 성격인지 깨물기 일쑤였죠. 이때부터 손을 물지 않도록 교육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종종 깨물 때가 있다고 하네요 🙂
생후 2개월이 되니 놀고 자고를 반복하며 쑥쑥 자라기 시작했고요. 처음 구조할 때 감찬이를 감쌌던 분홍색 수건은 애착이불이 되었답니다.
조금 더 큰 후에는 힘겹지만 캣타워에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감찬이는 혼자 자기 시작했죠.
지금 감찬이는 태어난지 8개월이 넘었는데요. 처음엔 올라가기 힘들어 하던 캣타워도 쉽게 쓱쓱 올라간답니다.
감찬이는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젠 에너지가 넘친답니다. 호기심도 정말 많아 이것저것 먹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고요. 그래도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
감찬아, 이름처럼 건강하고 씩씩한 고양이로 자라렴!
출처: instagram @kkangda_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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