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나다 씨는 퇴근길에 고속도로 진입로 근처에 엎드려있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나다 씨는 아기 고양이를 구하고 싶었지만, 섣불리 다가갔다가 아기 고양이가 고속도로 쪽으로 도망가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녀는 차를 근처에 세운 후 오빠를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둘이 나서면 아기 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출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나다 씨는 오빠와 함께 앞뒤에서 아기 고양이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아기 고양이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앞발을 마구 휘두르다가 그녀의 손에 무사히 포획되었습니다.
나다 씨가 큰 숨을 내쉬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어찌나 흥분해서 발버둥 거리던지. 가만히 안고 있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나다 씨가 집에 와 아기 고양이를 내려놓자마자 녀석은 좁고 어두운 곳으로 달려가 숨었습니다.
이미 ‘김치’라는 이름의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던 나다 씨는 녀석이 곧 김치와 잘 어울려 적응하리라 생각하고 당분간 혼자 있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저 녀석이 스스로 경계를 풀 수 있을 때까지 먹을 것과 물만 챙겨주며 인내심 있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아기 고양이가 살금살금 기어 나와 나다 씨가 보는 앞에서 밥을 마구 먹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조심스럽게 가져다 대자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골골송을 흥얼거렸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잡히기만 해도 온몸을 좌우로 마구마구 흔들며 반항하던 아기 고양이는 이제 나다 씨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립니다.
“저를 졸졸 따라다녀요. 첫날엔 그렇게 바둥거리더니 말이죠. 홋”
현재 나다 씨는 고양이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줄지 고민입니다.
“김치와 어울릴만한 이름이 무엇이 있을까요? 모찌? 김치와 모찌? 아냐 좀 더 생각해 볼게요.”
아기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나다 씨는 녀석의 구조 이야기와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여전히 이름에 대해 한참 고민하고 있습니다.
“평생 부를 이름이니까 신중해야죠. 음. 뭐로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