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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반려동물 시장 불공정행위 들여다보겠다”

2020년 업무계획서 ‘숨어있는 독과점시장’ 감시강화 방침 밝혀

반려동물시장, 숨어있는 독과점시장에 포함시켜

대형마트의 사료 판매대 모습.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대형마트의 사료 판매대 모습.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노트펫]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몇년새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심층분석, 독과점 등 불공정행위 시정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5일 공정위가 내놓은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공정위는 ‘민생분야 경쟁촉진을 통한 시장활력 제고’ 차원에서 ‘숨어있는 독과점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체 시장 규모는 작아 나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품목과 서비스들을 다루는 분야가 공정위가 말하는 ‘숨어있는 독과점시장’이다.

예를 들어 공정위가 지난해 시정조치한 BCG 백신의 경우 시장 규모는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생후 4주 이내 모든 신생아가 맞는 중요 민생 품목이다.

공정위는 숨어있는 시장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반려동물 시장’을 콕 집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최근 몇년새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시장 전체적으로도 성장세를 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략 3조원 규모로 업계에서는 라면 시장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시장 규모는 동물병원, 분양, 이미용, 사료와 간식 등 먹거리, 용품, 펫시터 등 서비스 등 전체를 합한 것으로 실제 세부 분야별 매출은 대기업이 활동하기에는 매우 협소한 편이다.

실제 국내 반려동물 관련 업체중 가장 큰 곳의 매출은 1000억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 사료업체다. 이런 곳들의 숫자 마저도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규모의 영세성 속에서 일부 시장은 상위 몇 곳이 50% 넘는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펫사료의 경우 해외사료업체들이 50% 이상 차지하고 있고, 어느새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제3의 주요 유통채널로 자리잡은 박람회 시장도 두어곳으로 압축되어가고 있다.

물품 구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쇼핑 역시 쿠팡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급자 과잉 속에서 플랫폼을 가진 곳들의 입김이 셀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반려동물의 안전 기준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는 사료와 약품들의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사 및 등록 업무처가 제한돼 있어 판매가를 높게 가져갈 수 밖에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펫사료 제품 일부는 ‘사람이 먹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먹기엔 너무 가격이 높아서 먹으면 안된다’는 농담이 고전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시장처럼 급성장하거나 새로 태동한 시장에 대해 구조적 원인 등 심층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며 “시장집중도가 높은 시장의 사업자, 제품차별화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의 불공정행위를 집중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과거 해외 3개사가 장악한 반려동물 심장사상충약의 공급처 제한을 둘러싼 동물병원과 약국 간 분쟁에 개입, 약국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다. 법원에서 심장사상충약의 전문성이 인정되면서 결과가 뒤집혔지만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사전 공부는 어느 정도 해둔 셈으로 이번에는 어떤 분야에 손을 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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