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랭이하늘이의 집사 호랭몬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고양이를 키우기 전 꼭 알아야 할 고양이의 행동입니다. 아직도 고양이를 키우다가 유기하거나 파양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고양이의 특성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비집사 및 랜선집사님들, 고양이 키우시기 전에 이정도는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1. 고양이는 털이 많은 동물이고 이 털을 여기저기 운반합니다.
이동반경이 넓고 털이 많이 빠지는 고양이의 특성상 털은 온 집안에 날라다니게 될 것이고 털을 관리하고 청소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2. 고양이는 물건을 떨어뜨립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결론은 변하지 않습니다. 작게는 연필부터, 화장품, 피규어, 와인글래스 심하면 모니터나 TV마저도 떨어뜨리고 파괴합니다. 이들의 행동에는 적의가 없으며 그냥 고양이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고양이가 무언가를 떨어뜨릴만한 곳에는 애초에 떨어뜨릴 물건을 두지 않아야 합니다. 불안한데? 싶으면 치우시는 게 좋습니다.
3. 다음으로 고양이는 영역동물입니다.
영역동물이라는 말은 자기 영역을 벗어나는 걸 기본적으로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고양이를 대동하고는 외출하기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같이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물론 산책도 정말 극도의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시켜서는 안 됩니다.) 여행을 가게되면 방문탁묘나 고양이호텔을 사용해야 하는데 가격도 그렇고 온전히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인이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와서 돌봐주는 게 가장 좋지만 상황이 늘 잘 맞아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집사가 되면 이런 이유로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고양이는 쇼파, 가구, 벽 등을 긁습니다.
스크래칭이라고 하는 행동입니다. 고양이를 위해 별도의 스크래쳐를 다수 구비해주면 비교적 가구에 대한 파괴는 적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비싼 가죽소파는 고양이에게는 고급 스크래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파가 온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5. 고양이가 화장실을 잘 가리는 건 화장실 관리가 잘 됐을 때입니다.
개와는 다르게 고양이는 대부분 별도의 훈련없이 화장실을 가립니다. 그러나 이는 화장실의 개수가 넉넉하고 화장실이 깨끗하게 관리됐을 때의 이야기며, 집사가 게을러서 혹은 충분한 화장실 갯수가 확보가 안되서 모든 화장실이 더러우면 고양이도 언제든 아무곳이나 똥오줌을 쌀 수 있습니다. 고양이 오줌이 이불에 묻는다면 그 이불은 버리거나 전문 세탁업체에 맡겨야합니다. 고양이의 오줌 냄새는 평범하게 빨아서는 없어지지 않거든요.
6. 그리고 고양이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사람의 잠의 질이 떨어집니다.
털로 인한 공기질의 저하, 우다다(이성을 잃고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행위), 고양이의 잠 깨우기(놀아줘, 밥줘, 아무 이유없음) 등이 좋은 수면을 저해하는 주 요소입니다. 고양이가 침대를 장악해서 집사가 잠자기 위한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발정기가 오면 밤낮없이 미친듯이 우는데 이런 경우에도 집사가 제대로 자기는 글렀습니다. 고양이랑 같이 자다가 고양이 없는 곳에서 하루만 자도 잠의 질이 다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7. 고양이는 점프력이 좋습니다.
집안의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냉장고, 에어컨, 싱크대 등등 정말 물리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는 어디든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냉장고, 에어컨 위도 깨끗하게 청소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먼지가 온 집안에 날리게 됩니다. 그리고 가스레인지가 아닌 버튼만 누르면 켜지는 버너 등의 경우는 고양이가 언제든 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컴퓨터 전원도 끄는 아이들입니다)
8. 고양이에 따라 다르지만 많이 우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발정기가 아니더라도 고양이는 보통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웁니다. 분리불안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사와 차단되어 있으면 울기도 하고,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요구사항 있을 때 웁니다. 이게 심한 아이들은 울음소리가 통제가 안되기도 합니다.
9. 이어폰 끈, 전선 등을 씹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는 끈 모양을 좋아하는데 이어폰을 자칫 바닥에 놓고 자면 다음날 끈이 끊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고양이중에서는 전선을 계속 씹는 아이들도 있는데 하지 못하도록 잘 교육해야합니다.
10. 식물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일단 고양이는 식물을 파괴할 가능성이 큽니다. 흥미로워서 냥냥펀치 몇 대 날릴 수도 있고, 큰 화분 같은 경우는 올라가다가 혹은 호기심에 밀다가 화분을 넘어뜨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큰 화분을 깨먹은 고양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다음으로 고양이는 많은 식물성분에 대해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키우는 식물이 확실하게 안전하다는 근거가 있지 않는 이상 식물은 안 키우는 게 좋습니다.
11. 날카로운 물건들을 두면 안됩니다.
고양이는 볼에서 나오는 페로몬 같은 걸로 영역표시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볼을 비벼야합니다. 위험한 곳에는 안갔으면 좋겠는데 칼이든, 가위든 뭐든 일단 영역표시를 하곤 하기 때문에 날카로운 물건들이 주위에 있다면 마킹을 하다가 다칠 수 있습니다. 이런 물건들은 사전에 치워두시는 게 좋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심층적으로 들어가지 않는 수준에서 고양이의 가능한 문제행동들과 해결방안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공부하고 준비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고양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고양이의 행동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고, 파양과 유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길냥이와 묘연이 닿아 갑작스럽게 데려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좋은 집사가 되기 위해 미리 준비하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 일상을 기록함과 동시에 예비집사님들을 위한 영상을 함께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