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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고양이 우리 사이에 ‘구멍’ 내는 이유

【코코타임즈】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선 보호소 고양이들 삶을 높이기 위해 고양이 우리에 구멍을 내 서로 오갈 수 있게 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 우리 2개를 구멍으로 연결해 두 개의 분리된 공간을 오갈 수 있게 하는 것. 수면과 및 식사를 하는 공간과 화장실이 있는 공간을 둘로 나누는 것이 목적이다. 고양이들은 선천적으로 배변 활동을 하는 곳에서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  고양이 구멍 설치 우리

출처: UC Davis Koret Shelter Medicine Program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대학(Cornell University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의 ‘고양이 행동 문제: 집안 더럽히기’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먹는 것과 배변하는 것을 분리된 공간에서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자료 바로가기)

수의행동전문가 메간 헤론(Meghan E. Herron)과 수의학 박사 토니 버핑턴(C. A. Tony Buffington) 역시 미국생명공학정보센터(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 기재한 논문에서 “고양이 화장실은 밥그릇 및 물그릇과 떨어진 곳에 위치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의미에선 이 정도 내용은 고양이 집사들 사이에선 이미 상식. 세계 소동물수의협회(WSAVA; World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도 지난 2007년 회보(WSAVA World Congress)에 “밥그릇과 물그릇이 화장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이 (가장) 흔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밀리언 캣 챌린지‘(Million Cat Challenge)는 “이 구멍들이 고양이들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면서 “더 안정되고 활발해진 고양이들은 더 빨리 입양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한다.

밀리언 캣 챌린지는 지난 2014년, “앞으로 5년간 보호소 ‘고양이 백만 마리’를 구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단체. 공동창립자이자 수의학 박사 줄리 레비(Julie Levy)<수의 임상 뉴스>(Veterinary Practice News)의 기사를 통해 “많은 연구가 나쁜 주거 환경과 스트레스 관련 질병, 특히 ‘상부 호흡기 감염’(upper respiratory infection)의 연관성을 입증했다”고 한다.

레비 박사는 이어 “많은 동물보호소들은 이 질환이 단순히 독감처럼 고양이 사이에서 유행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양이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병이 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UC Davis Koret Shelter Medicine Program

병이 들고 스트레스 받은 고양이들은 입양될 확률이 줄어든다. 따라서 이들이 만들어 ‘선물’한 고양이 우리 사이에 낸 구멍들은 고양이들 스트레스를 줄여서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입양될 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밀리언 캣 챌린지는 결국 목표로 삼은 2019년보다 짧은 4년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도 북미 전 지역에 걸쳐 82개 보호소에 2천400구멍‘을 설치했다. 덕분에 해당 보호소들에 있는 고양이들은 더 안전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출처: UC Davis Koret Shelter Medicin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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