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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안 돌아요”… 고양이 비대성 심근증(HCM: hypertrophic cardiomyopathy)

【코코타임즈】

고양이 심장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하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골치가 아프다.

고양이 비대성 심근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은 심근(심장 근육), 특히 좌심실 근육이 두꺼워졌다는 얘기다. 근육이 두꺼워지면 심실이 수축-이완을 하며 피를 뿜어내는 기능이 줄어든다. 몸 속에서 피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이 원인이 돼  부정맥, 혈전증, 폐수종 등 여러 부작용이 일어난다. 갑작스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주로 5~6세 이상의 중년 고양이에게 발생한다. 하지만 랙돌 품종의 경우 유전적 연관성이 있어 어린 나이에 발생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

고양이 비대성 심근증은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기 어렵다. 무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호흡 곤란을 보이다 돌연사 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다. 부정맥이나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일어날 수도 있다.

울혈성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으로 발전하면 폐 안에 물이 차는 폐수종이나 폐 주변에 물이 차는 흉수로 인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 이때 호흡이 빨라지거나 힘들어 보이며 입을 열고 호흡하기도 한다. 산소 부족으로 잇몸이 파란색을 띠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장에 혈액이 응고되는 혈전이 생겨서 혈관을 타고 퍼질 수 있다. 주로 뒷다리의 혈관을 막아 장애를 일으키며 통증과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심한 기력저하를 보인다. 그 외에도 식욕부진,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갑자기 쓰러지기도 한다.

고양이 비대성 심근증

출처: Unsplash

[원인]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특발성이거나 유전적 요인이 있는 선천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랙돌과 메인쿤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이 경우 관련 유전자가 밝혀졌다. 미리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면 도움이 된다.

그 외 페르시안, 히말라얀, 스핑크스 등에서도 흔히 발병한다. 코리안 숏헤어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치료]

폐수종으로 이어졌다면 호흡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산소를 공급하며 체액의 순환을 돕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혈전 형성을 막는 약을 투여하고, 심박수 낮추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나트륨 섭취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식단을 처방한다.

고양이 비대성 심근증 치료는 완치보다는 보호자의 꾸준하고 세심한 관심으로 개선과 유지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고양이 비대성 심근증

출처: Unsplash

[예방]

선천성이란 얘기 외엔 특별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예방법도 딱히 없는 실정.

다만, 발병률이 높은 품종의 경우 비대성 심근증 관련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병률을 높이는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해당 유전자가 확인되는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겠다.

위의 상황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예방접종 등으로 병원에 갔을 때 점검해 두고 발견되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비대성 심근증의 확진은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집에서 평소에 분 당 호흡수를 확인해 보는 것도 호흡 곤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6초 동안 호흡하는 횟수를 세서 10으로 곱하면 된다. 고양이가 쉬고 있을 때의 호흡수는 분당 40 이하가 정상이다.

평소에 호흡수를 체크해 놓았다가 호흡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때, 또는 호흡이 힘들어 보일 때는 미리 정해둔 동물병원에 연락을 취해 보아야 한다. 심장병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추고, 임상 경험도 많은 병원 말이다.

또 뒷다리를 질질 끄는 등 마비 증상이 나타날 때나 갑작스럽게 기력이 저하될 때, 기절을 할 때도 병원부터 찾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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