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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먹고 강력한 빌런이 된 약골 고양이

뉴저지의 구석진 수풀, 그곳에서 아기 고양이 성악대의 아기자기한 하모니가 들려왔습니다.

“묘, 묘묘, 묘오”

그런데 한 녀석이 홀로 입을 꾹 다문 채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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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기 고양이들보다 체구가 더 왜소했던 꼬맹이, 켈리입니다. 켈리를 임시 보호자인 제스 씨가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오므리며 말했습니다.

“요만해서 무게는 84g밖에 안 나갔어요.”

노래 부를 힘은커녕 제자리에 서 있기도 버거워 보이는 제스 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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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페이크였습니다. 제스 씨가 켈리의 입가에 우유 한 방울을 떨어트리자, 작은 켈리의 몸엔 주체할 수 없는 힘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숨겨왔던 목소리를 힘껏 내질렀습니다.

“묘오오!”

그것은 마치 ‘주모, 한 방울 더’라는 외침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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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켈리는 빠르게 건강해져 가며 10일 만에 66g을 찌워 150g에 도달했습니다. 비록 250g인 오빠들에 비하면 아직 작은 아기 고양이에 불과했지만, 이미 힘을 얻은 녀석에게 체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파워스톤을 장착한 마블의 악당 타노스처럼 오빠들의 머리를 쥐어뜯고 헤드록을 걸며 포악함을 뽐냈습니다. 그리고 오빠들을 실컷 괴롭힌 후에는 낮잠을 청하는 한량 중의 한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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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켈리는 평생 평균보다 작은 체구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스 씨는 그런 켈리를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녀석의 몸에 쌓인 에너지는 무한해요.”

켈리는 앞으로도 건강하게 활발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마치 파워스톤을 장착한 빌런처럼 말이죠. 켈리는 자신의 힘과 포악함을 사랑해 줄 누군가 나타나 입양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며, 그때까지는 몸만 커다랗고 나약한 어벤저스 오빠들을 괴롭힐 계획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kittenb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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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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