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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치즈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1편)

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앵무새의 일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치즈의 일상이겠죠. 많은 분이 궁금해할 법한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이제서야 독자분들한테 소개하네요.

사진=자고 있는 앵무새,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치즈는 잠꾸러기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다양한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1순위는 바로 ‘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의 1/3을 잠자는 시간으로 보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중요성을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처럼 1/3이 아닌, 생애의 절반을 수면으로 보내는 동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앵무새입니다. 국내에는 야생 앵무새가 없을뿐더러, 설사 있다 하더라도 야생에서 자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야생에 사는 앵무새는 보통 12시간 정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두워지면 잠을 자고 날이 밝으면 깨는 거죠. (이런 이유로 여름엔 좀 더 빨리 깹니다) 그러면 대략 11~12시간이라는 수치가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사람과 함께 사는 앵무새가 과연 12시간을 자는 게 가능할까요? 앵무새 대부분은 아주 예민해서 작은 소음, 불빛에도 잠을 깬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12시간 잠을 자는 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나무 위에서 자고 있는 앵무새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치즈 역시 실제 수면 시간은 10시간 정도 되니, 적정 수면 시간에 살짝 못 미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치즈는 보통 밤 9시 정도에 방에 들어가는데(‘앵무새 수칙을 소개합니다’ 편을 보면 치즈는 거실에 있는 새장이 아닌, 서재 안에 있는 책꽂이에서 잠을 잔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저희가 치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게 아니라 치즈한테 ‘뺏긴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소음 혹은 빛 때문에 잠자는 데 어려움을 겪을까 봐 문을 완전히 닫아줍니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 7시 10분~20분 사이에 꽥꽥 소리를 지릅니다. 일어났다는 뜻이죠.

여기서 신기한 것은 거실에서 한창 놀다가도 밤 8시 반만 조금 넘으면 방에 들어가겠다고 꽥꽥 소리를 지르고, 아침 7시가 조금 넘으면 방에서 나오겠다고 똑같이 꽥꽥 소리를 지른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매우 규칙적으로요. 우리처럼 알람을 맞추거나, 시간 개념이 있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규칙성을 유지하는 게 지금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침잠이 많은 저희 부부는 7시 10분~20분 사이에 괴성을 지르는 치즈를 안방으로 데리고 와서 10분~20분 정도 눈을 더 붙입니다. 그 사이에 치즈는 심심한지 엄마나 아빠 입, 코, 귀 등 구멍이 뚫려있는 곳은 모조리 파면서 잠을 방해한답니다.

치케일링 시간(‘치즈’와 ‘스케일링’의 합성어)

치즈의 눈알 파내기 권법

730~40분쯤 간신히 눈을 뜨면 치즈는 그때부터 엄마, 아빠가 가는 곳마다 어깨에 붙어서 퇴근하는 순간까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고데기로 머리를 할 때, 세수나 양치할 때, 옷을 입을 때 그 어떤 상황에서도 둘 중 한 명의 어깨에 꼭 붙어있습니다. 마치 출근 전까지라도 엄마, 아빠와 함께 있고 싶은 것처럼 말이죠.

저희는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치즈의 물통을 갈아주고, 부족한 먹이를 채워준 후에야 겨우 집을 나서게 됩니다. 그러면 치즈는 엄마, 아빠가 외출해 있는 동안 서재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답니다. 혼자 있는 동안 노래도 끊임없이 부르고, 그동안 배운 말들을 무한 반복하며 연습합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치즈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반려동물용 CCTV도 꼭 켜놓거든요 🙂

한참 이야기하고 보니 치즈의 일과가 아니라, 엄마, 아빠의 아침 일상 같네요.

여하튼 다음 편에서는 CCTV를 통해 본 치즈의 일상, 그리고 퇴근 후 잠들기까지 저희와 어떻게 보내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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