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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 – 목욕도 스스로 하는 매력 덩어리 치즈

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은 주제는 ‘목욕’입니다. 여러분들 중에 새가 목욕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참새나 비둘기는 아주 흔한 새이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게을러서 목욕을 잘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잘 하는데 단지 우리가 못 보는 것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어차피 비가 올 때 자연스레 맞으니까 따로 목욕할 필요가 없는 것일 수도 있겠죠. 이유가 어찌 됐든 새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설명=목욕하는 앵무새, 출처=게티이이미지>

앵무새도 목욕을 할까?

그렇다면 치즈는 목욕을할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예스’입니다. 그것도 스스로 한답니다. 새가 목욕하는 것 자체가 상상이 잘되지 않는데, 그마저도 스스로 한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더 신기한 것은 치즈를 위한 목욕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쓰는 세면대나 부엌의 싱크대에서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치즈는 목욕하고싶어요!

껌딱지인 치즈는 엄마, 아빠가 설거지를 하든, 세수를 하든 항상 어깨 위에 붙어 있는데요. 평소에는 어깨 위에 가만히 있다가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세면대로 혹은 싱크대로 뛰어들 것만 같은 제스처를 취합니다. 바로 치즈의 목욕 시간인 거죠. 말로 표현을 못 하니 제스처를 통해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죠. (아! 치즈는 말을 잘하긴 하죠. 치즈야, 미안해♡) 세면대의 경우 크게 상관이 없지만, 싱크대에서 목욕하는 경우 저희가 작은 접시를 놓아줌으로써 치즈가 목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죠.

이것이 바로 치즈의 ‘회전 회오리 털기’권법

이것이 바로 치즈의 ‘회전 회오리 털기’권법

앵무새가 목욕할때 주의사항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치즈와 같은 앵무새의 경우, 사람처럼 귓바퀴와 귓구멍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눈 밑 부분에 작은 구멍 형태로 귓구멍만 있다는 것입니다. 이마저도 털로 덮여 있기에 평소에는 귓구멍을 볼 수 없는데요. 목욕할 때 귓구멍으로 물이 잘못 들어가면 자칫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기에 항상 집사가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 아빠, 목욕 다 했어요!

치즈는 목욕을 한창 하다가 고개를 비스듬히 들고 엄마, 아빠를 빤히 쳐다볼 때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다했으니 꺼내달라고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에도 집사들은 껌뻑 죽습니다. 제 자식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정말 사랑스러운 순간입니다.

치즈 목욕 다해쪄. 꺼내죠!!!

치즈 목욕 다해쪄. 꺼내죠!!!

목욕을 다하면 물털기를 하죠

집사가 보기에는 치즈가 스스로 못 나와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나오기 귀찮아서 꺼내달라고 도움을 청하는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여하튼, 목욕을 다 마치면 꼭 엄마, 아빠 어깨 위로 다시 올라와서 물기를 털어내는데, 물세례를 고스란히 받는 것은 누구 몫인지 독자분들도 쉽게 알아차리셨겠죠?

물을 털어낼까? 말까?

물을 털어낼까? 말까?

처음에는 분무기샤워도 했어요

물론, 치즈는 처음부터 목욕을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 몇 달간은 스스로 목욕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아래 사진에서처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분무기로 목욕을 시켰거든요. 언제 스스로 목욕을 하려나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고요. 동물을 키울 때나 사람을 키울 때도 결국 다 때가 있는 법이니까 무작정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질색하고 도망갔는데, 어느새 익숙해졌는지 오히려 분무기에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마셔가면서까지 목욕을 하더라고요.

못생겼다고 구박하기 없기!

못생겼다고 구박하기 없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 사진을 보고 바로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치즈도 완전히 털발이죠? 이런 걸 보면 사람이나 새나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식이지만 목욕 직후에는 솔직히… 조금 많이 못생겼습니다. (치즈야 미안해~~!)

치즈의 목욕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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