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여러 마리 강아지들이 나오고, 어미가 새끼들을 하염없이 핥아 주더군요. 생명 탄생의 순간은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반려동물의 임신과 영양에 관하여 이야기 드릴까 합니다.
개와 고양이는 발정을 하는 동물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활발하게 짝짓기를 하려 하지요.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발정 기간에는 식욕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사료 섭취량이 다소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배란기에는 이 현상이 가장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문제가 없습니다. 대부분 며칠 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임산부가 태아를 위해 적절한 영양소를 흡수해야 하는 것처럼 반려동물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많이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수태 후 약 5주 까지는 태아 성장이 더딥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체중 변화는 없습니다. 보통은 조금 늘어나는 정도.
하지만 5주 이후로 약 3~4주 동안은 태아의 체중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됩니다. 또 마지막 몇 주 동안은 최적의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합니다. 개의 출산 기간은 약 60일 정도 됩니다.
임신 후반부엔 어미를 위한 사료를 따로 챙겨 먹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사료랑은 1회 급여량은 줄이고 급여 횟수를 늘려주는 방식으로 주어야 어미 몸에 부담이 줄어듭니다.
사람은 임신 초기에 입덧(morning sickness)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개는 입덧을 하지 않는다”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개도 입덧을 합니다. 임신 후 약 3~4주 정도에 하는데, 아주 짧게 하므로 우리는 알아채기 힘듭니다.
그리고 흔하지는 않지만 3주 정도에 일시적인 식욕감퇴 현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식욕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이때 급여량을 추가로 늘리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임신 5~6주 후부터는 사료 양을 조금씩 늘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약 6주째가 끝날 무렵에는 약 50% 정도까지 늘려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늘려주어야 하는 이유는 뱃속 강아지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이고, 수유 기간 동안 어미에게 필요한 에너지 저장량을 미리 늘어나게 하기 위해섭니다.
분만하고 어미 체중이 약 15~25% 정도 증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분만 후에는 사료를 따뜻한 물에 불려서 주는 것도 어미 식욕을 돋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고양이 출산 기간도 약 60일 정도로 개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개는 약 5주 후부터 체중이 크게 느는 데 반해, 고양이는 임신 후 2주째부터 점진적으로 체중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임신 2주부터 어미에게 주는 사료 양을 점진적으로 늘려주어야 하며, (개와 마찬가지로) 임신 말기에는 임신 전보다 약 25~50% 정도까지 체중을 늘려주어야 합니다.
수유 기간 동안 어미들은 적당한 칼로리를 체내 저장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유를 넉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수적입니다.
수유 첫 주에는 보통 때보다 약 1.5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2주째엔 2배, 3주째엔 2.5~3배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때 충분한 영양 섭취를 못하면 새끼 사망률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때는 일반 사료보다는 임신 전용 사료가 필요합니다.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하게 공급해 줘야 하니까요. 그리고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어미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수유하고 약 4주가 지난 후부터 새끼들은 사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때 건조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가급적 습식 또는 반건조 사료가 좋습니다. 완전 고형사료는 7~8주가 지나서 주어도 충분하니까요.
written by 이성호
㈜에이티바이오 부설연구소 과장, 전북대학교 의과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