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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반려동물 사료 이야기】 (2) 어떤 걸 얼마나 먹일까?

【코코타임즈】

 반려동물에게 어떤 사료를 먹이고 있나요만들어진 걸 먹이나요, 아니면 집에서 만드나요?

미국에선 반려동물 보호자의 90% 이상이 “상업용으로 제조된 사료”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사 먹인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료는 크게 주식과 간식으로 나뉩니다사람의 아침 점심 저녁밥이 주식이고입이 궁금할 때 먹는 과자 같은 것이 간식이죠.


개 고양이 사료도 이와 같습니다주식과 간식에 대한 명확한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주식은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기초적인 영양분을 함유한 것.

간식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영양분을 따로 챙겨줄 수도 있고훈련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내 아이에겐 어떤 사료가 맞을까

사료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여러 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 ‘라이프 스테이지'(Life Stage)와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입니다.

라이프 스테이지’는 아이의 현재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1살 미만의 어린 강아지에 필요한 영양소와 10살 넘은 노령견에 필요한 영양소 비율이 다른 것처럼요. 먼저 연령대부터 구분해야겠지만, 임신 여부나 건강 상태 등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라이프 스타일’은 아이 행동과 관련이 있죠. 활동량이 많거나, 급하게 먹는 습성이 있거나 하는 것 등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집안 환경도 고려해야죠.

어떻게 주는 게 맞을까

급식 방법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자유 급식’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먹도록 하는 겁니다. 아이가 자신에게 알맞은 만큼 조절하면서 먹을 수 있을 때 가능한 방법입니다.

키우는 입장에서야 매우 편하고 좋지만, 아이가 조절하지 못할 때엔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겠죠. 그래도 활동량이 많아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경우엔 이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잘못하면 무서운 ‘위확장증’(gastric dilatation)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위확장증이란 급하게 먹는 대형견에서 주로 발견되죠.

GASTRICDILATATIONVOLVULUSINADULTMANED WOLVES(CHRYSOCYONBRACHYURUS).<Bio One>

유전적인 요인도 일부 있지만, 대개는 급하게 먹으면서 공기도 함께 먹기 때문입니다공기를 먹는다는 것이 느낌에 확 오지 않을 수 있을 텐데, 한번 따라해 보세요코를 막고 입으로 !’ 소리를 내면서 공기를 먹어보세요. 금세 배가 빵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때 공기 나가는 것을 조절하는 근육이 수축을 풀지 않아 갑자기 막힌다고 생각해 보세요괴롭겠죠위확장증은 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들어온 공기가 나가질 못해서 배가 커지고주변의 혈관을 막거나 장이 꼬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위확장증은 이러한 이유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은, 무서운 질병입니다그러므로 대형견의 경우 한 번에 많은 양의 사료를 주면 큰일 납니다. 조금씩 적당량 2~3번 나눠 주는 방법을 추 천합니다.

다음으로 ‘시간 제한 급식’입니다. 일정 시간에만 밥을 주는 방법이죠. 자유 급식과 분량 제한 급식의 중간쯤 되는 방법인데, 아이가 어느 정도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매일 일정한 시간마다 주면서, 시간이 지나면 식기를 치워서 조절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일부 느리게 먹는 아이의 경우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주는 시간은 먹는 속도를 보고 조절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분량 제한 급식’입니다. 사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죠. 특히 과식하는 경향이 있는 아이에게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2회 또는 3회 급여를 하되정해진 만큼만 줍니다. 급여량은 사료 포장지에 잘 나와 있으니, 가능하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체중별로 주는 양이 자세하게 적혀있습니다.

굳이 한 말씀 더 드리자면 하루에 한 번만 주는 방식은 여러모로 좋지 않습니다위확장증은 주로 대형견에서 잘 발생하는 만큼, 소형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나라에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게다가 하루에 한 번만 주면 보호자가 식사를 할 때 음식을 구걸(?) 하거나 몰래 훔쳐 먹는, 나쁜 버릇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written by 이서호
㈜에이티바이오 부설연구소 과장, 전북대학교 의과학과 박사

참고자료
1. 애완동물 영양학 (정형학, 이형석 공저)
2. Wikipedia – Gastric dilatation volvulus
3. Veterinary Clinics of North America: Small Animal Practice (2000) – Gastrointestinal Emergencies (Lillian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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