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 덴버에 있는 주택가 앞마당에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집에 살고 있는 남성 켄야 씨는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켄야 씨는 동물을 무척 사랑했지만, 이미 반려견 에드워드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으며 고양이 알레르기까지 가지고 있어 아기 고양이를 입양하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기 고양이에게 따뜻한 가정을 최대한 빨리 찾아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켄야 씨는 아기 고양이의 입양 가정을 찾기 위해 이웃들과 친구들에게 연락해 아기 고양이를 입양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주변엔 반려동물을 입양할 여건이 되는 사람은 없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아기 고양이를 다음 날 보호소에 데려다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계획은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에드워드를 껴안고 잠을 자는 아기 고양이를 보니 차마 보호소로 보내지 못하겠더라고요.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에드워드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에드워드도 아기 고양이를 호기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이윽고 하루도 안 되어 아기 고양이와 에드워드는 서로 껴안고 장난치며 금세 우정을 쌓아나갔습니다.
“오. 안 돼요. 안 돼. 보호소에 못 보내겠어요.”
결국, 켄야 씨는 아기 고양이를 직접 입양해 돌보기로 했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팝시클입니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켄야 씨는 팝시클의 집사가 돼 재채기하며 녀석을 돌보고 있습니다.
“팝시클은 에드워드 바라기에요. 제가 파시클의 집사라면, 파시클은 에드워드의 집사입니다.”
켄야 씨는 항상 에드워드에게만 목줄을 채운 후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켄야 씨가 알고 있는 상식은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산책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었으니까 말이죠.
어느 날 켄야 씨는 팝시클이 애처로운 표정으로 에드워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 다음번에는 팝시클도 산책에 데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팝시클은 산책을 즐기는 개냥이가 되었습니다.
“우리 개냥이는 에드워드와 떨어질 수 없어요. 24시간 붙어있어야 해요.”
켄야 씨는 잠든 팝시클을 소중하게 껴안고 있는 에드워드의 사진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물론 에드워드도 팝시클을 무척 사랑합니다. 팝시클의 사랑이 더욱 유별나 개냥이가 된 것뿐이지만요.”
그는 옅은 미소를 지은 후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 특이한 녀석들의 귀여운 우정을 제집에서 지켜볼 수 있다니 전 운이 좋은 보호자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