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웜뱃의 인스타그램 육아일기 화제..팔로워 2만명 돌파
구조 직후 엘시의 모습. 손바닥보다 작고, 눈도 뜨지 못했다. |
[노트펫] 고아 웜뱃 ‘엘시’가 지난 3월 교통사고로 숨진 어미 웜뱃의 육아낭에서 천신만고 끝에 구조돼, 웜뱃의 인스타그램 육아일기가 화제가 됐다고 온라인 영자 매체 보어드판다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행인이 죽은 어미 웜뱃의 주머니 속에서 솜털도 자라지 않은 아기 웜뱃을 발견하고, 수도 캔버라에서 유일한 야생동물보호단체 ‘ACT 와일드라이프’에 데려갔다.
생후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원래 아기 웜뱃은 콩알만 한 크기로, 어미 육아낭 속에서 8~9개월 보낸다. 구조 당시 체중 120g에 불과했던 엘시는 6개월여 만에 체중 1.3㎏의 건강한 새끼 웜뱃이 됐다.
인큐베이터에서 잠든 엘시. |
엘시는 10주간 인큐베이터에서 지냈다. ACT 와일드라이프 코디네이터인 린디 부처가 3시간마다 특별식을 2㎖씩 먹였고, 엘시가 조금 자라자 4시간마다 밥을 먹였다.
이제 엘시는 하루에 5병을 비울 정도로 쑥숙 자랐다. 식사 주기도 길어져서, 밤에 젖병을 물리는 일도 졸업했다. 하루 종일 자던 엘시는 이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깨어있다.
몰라보게 자란 엘시. 사람 손바닥 크기에서 팔뚝만 한 크기로 커졌다. |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 헤르페스를 두 차례나 앓았지만, 깨끗이 치료해 이제는 털이 나고 있다고 한다. 엘시의 육아일기(?)가 화제가 되면서, 부처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의 팔로워가 2만3600명으로 늘어났다.
엘시의 엄마가 돼준 헬렌. |
엘시는 새 엄마 헬렌을 만나서, 1년간 보호를 받게 된다. 엘시가 자립할 만큼 다 크면, 헬렌과 ACT 와일드라이프는 엘시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체중 목표는 18㎏이라고 한다.
ACT 와일드라이프는 현재 웜뱃 13마리를 돌보고 있다. 새끼 웜뱃 한 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데 약 1000달러가 든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주로 서식하는 포유동물 웜뱃은 오소리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