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지역 동물구조대(Alley Cat Rescue)는 추운 거리에서 홀로 떠돌던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기 고양이 애교가 장난이 아닙니다! 생후 2주의 아기 고양이 노엘입니다.
노엘은 아직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랄 어린 아기 고양이라 그런지 끊임없이 포옹을 요구했습니다. 한번 붙으면 진드기처럼 떨어질 줄 몰랐고, 떼어놓으면 “묘잉 묘잉”하고 울음을 터트렸죠.
난감해진 직원들은 보호소에서 오랜 시간 지내고 있는 수컷 노령묘 해로우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직원들이 노엘을 해로우 앞에 조심스럽게 데려가자, 해로우의 눈빛이 번뜩였습니다.
그다음 순간!
해로우가 번개 같은 몸놀림으로 노엘에게 뛰어가더니… 노엘을 꼬옥 껴안았습니다.
보호소 직원이 노엘과 해로우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말했습니다.
“해로우가 노엘을 품에 안고 골골송을 불러주었어요. 자장가를 들은 노엘이 금세 잠이 들더군요.”
해로우 할아버지는 어란 노엘의 애교와 투정을 모두 받아주었고, 노엘은 해로우 품에 얼굴을 파묻고 골골송을 나지막하게 중얼중얼 거렸습니다.
하지만 노엘은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아기 고양이입니다.
직원이 고개를 돌려 노엘에게 손을 뻗자, 발라당 뒤로 누워있던 노엘이 두 앞발을 뻗어 손을 맞잡았습니다.
“노엘은 천성적으로 애교를 타고났습니다. 이거 보세요.”
직원이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노엘과 악수를 하다 손을 뒤로 빠르게 홱- 뺐습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조용히 누워있던 녀석이 벌떡 일어나 두 팔을 하늘로 뻗으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안아달래요. 애교가 몸에 배어 있는 녀석입니다.”
보호소는 노엘이 애교 부리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뭉실뭉실 털 뭉치 포옹 공세를 받아줄 집사를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노엘의 집사님을 찾습니다. 목덜미, 팔, 가슴에 온종일 붙어 흥얼거리는 아이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을 웃음 넘치게 할 녀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