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건강한 연구소 실험동물을 안락사 시키는 대신에 입양 보낸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더 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더 힐이 입수한 정부 문건에 따르면, FDA는 실험동물 관리정책을 바꿔서 지난 2019년 11월부터 건강한 실험동물을 안락사 시키는 대신에 입양 보내거나, 동물보호소에 옮겨 은퇴시킬 수 있게 됐다. FDA는 아직 이를 공표하지 않았다.
모니크 리처즈 FDA 대변인은 “FDA는 할당된 연구를 마친 FDA 소유의 연구실험 동물이 적격 기준에 해당될 경우에 동물보호소 이송, 입양, 은퇴 등을 지원해왔고, 앞으로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 실험에 쓰인 고양이들을 공급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실험 고양이 딜라일라. |
리처즈 대변인은 “2019년 11월 지침은 입양, 은퇴, 이송에 관한 적격 기준을 분명히 명시한다”며 “이것은 절차 변화가 아니라 새로 승인된 내부 기준지침으로, FDA 동물 연구활동의 화합을 향상시키고 증진하기 위해 대단히 중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진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기관을 감시하는 납세자단체 ‘화이트 코트 웨이스트 프로젝트’는 이 소식을 반겼다. 동물실험 예산 삭감운동을 벌여온 이 단체는 “FDA가 마침내 실험동물들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2번째 기회를 준 데 열광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정부 실험에 동물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기관들이 건강한 실험동물을 안락사 시키는 대신에 입양시키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지난해 2월 이와 유사한 정책을 제정했고, 미국재향군인부(DVA)는 지난 2018년 건강하고 사회화된 개와 고양이를 은퇴시킨 후에 반려동물로 입양 보내도록 허용했다.
딜라일라와 함께 미국 농무부 실험실에서 풀려나 입양된 얼룩무늬 고양이 프티트. |
최근 미국 농무부(USDA) 연구소의 실험 고양이 2마리를 입양한 켈리 헤크만은 “연구소 실험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이 행복하고 장수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살 쇼트헤어 고양이 ‘딜라일라’와 5살 얼룩고양이 ‘프티트’는 연구소에서 풀려난 후 6개월간 임시보호를 거쳐, 헤크만의 집에 오게 됐다.
한편 USDA에 따르면, 미국 연구실 실험동물의 대다수는 쥐로, 실험이 끝나면 거의 대부분 안락사 시킨다. 나머지는 개, 고양이, 기니피그, 햄스터, 돼지, 토끼, 양, 영장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