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주의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옥수수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오랫동안 먹이를 충분히 먹지 못했는지 삐쩍 마른 몸에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를 불쌍히 여긴 한 여성이 녀석을 입양했습니다.
집사 타린 씨와 뚱보 고양이 루나의 이야기입니다!
타린 씨가 말했습니다.
“자그마한 몸집에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녀석이었어요. 그래서 불쌍한 마음에 정량보다 조금씩 많이 주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현재 루나는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비만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루나를 진찰하던 수의사는 타린 씨에게 ‘루나가 건강을 위해 살을 빼야 한다’고 경고했고, 타린 씨는 이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타린 씨가 선택한 방법은 자동 사료 급여기입니다.
“이 급여기는 딱 정해진 시간에만 사료가 나와요. 그래서 절대 과식을 할 수가 없죠.”
사료 급여기는 하루 5회 적은 양의 사료를 그릇 위로 쏟아냅니다. 자동 사료 급여기는 타린 씨처럼 마음이 여리지 않습니다. 언제나 정확한 시간에 딱 정해진 사료만을 급여할 뿐이죠.
루나가 급여기 앞에 온종일 죽치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습니다.
“못 말려요 정말! 하루 24시간을 급여기만 쳐다보고 있다니까요?”
아침부터 밤까지 루나는 인내심 있게 급여기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이어트를 한지 몇 주가 지나자 나름의 요령도 터득했습니다.
“하루 5번 언제 사료가 나오는지 시간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이젠 다른 곳에서 놀다가 밥이 나올 때쯤 슬슬 급여기 앞으로 찾아옵니다.”
타린 씨는 웃으며 종이상자 속에서 낮잠 자는 루나의 모습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그래요. 배고픔을 잊는 데에는 잠이 최고지. 사료통만 바라보는 모습이 안쓰럽긴 하지만, 다 널 위해서란다.”
행복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진정한 행복 아닐까요? 현기증이 나도 조금만 참아보아요. 파이팅 해요, 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