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LA 건물 사이의 골목 구석에서 고양이 세 마리가 지역 구조대에 구조되었습니다.
엄마 고양이 로사와 두 아기 고양이입니다.
세 마리의 고양이는 지역보호소(Wrenn Rescues)로 옮겨졌고, 보호소의 임보 봉사자 젠 씨에게 인계되었습니다.
젠 씨는 엄마 고양이와 두 아기 고양이들의 첫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로사는 사람 손 한 번 타본 적 없는 야생 고양이인지, 실내로 들어오는 것 자체를 몹시 두려워했어요. 어찌나 무서워하던지 안쓰러울 정도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군요.”
그런 두려움 속에서도 로사는 거친 바깥 환경보다 조용하고 안락한 젠 씨의 집이 새끼들을 돌보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는지 조용히 자리를 잡고 두 아기 고양이를 껴안았습니다.
로사는 낯선 환경에서 두 아기 고양이를 핥으며 지극정성으로 돌보았습니다.
고양이 모녀가 젠 씨의 집에서 지낸 지 2주째 되던 날, 안타깝게도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나자, 로사는 남은 아기 고양이 킹을 더욱 필사적으로 보살폈죠.”
다행히도 킹은 아무런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났습니다.
아기 고양이 킹이 건강해지자 엄마 고양이 로사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2주간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젠 씨가 밥과 물을 가져다줄 때도 경계하던 로사가 젠 씨에게 다가와 몸을 문질렀습니다. 그러다 꼼지락거리는 킹이 걱정됐는지 곧장 킹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젠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 같네요. 그렇죠?”
시간이 지날수록 킹은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건강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에너지가 솟구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젠 씨가 손을 들어 눈을 꼭 감고 있는 로사를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누군가 로사의 머리털을 사정없이 쥐어뜯고 있습니다.
“킹이 너무 짓궂어서 이젠 로사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네요. 푸흣!”
로사가 앞발로 킹의 목 주위에 감싸고 혀로 핥으며 목욕을 시켜주자, 킹이 귀찮다는 듯 짧은 팔다리를 바둥거리며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잽싸게 엄마의 뒤로 돌아가 다시 머리털을 잡아당깁니다.
그러다 엄마의 머리를 잡아 뜯는 것도 지겨워졌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세상(거실)의 끝에서 끝으로 우다다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뛰어다니던 킹을 지켜보며 고개를 좌우로 돌리던 로사가 젠 씨에게 다가와 얼굴을 비벼댔습니다.
젠 씨가 헝클어졌던 로사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킹은 어리고 귀여워서 금방 입양될 거예요. 당연히 좋은 보호자, 좋은 가정이 나타나면 입양을 보내야지요. 하지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로사와 킹이 한 가정에 함께 입양되는 거예요. 그게 저의 욕심이자 이 둘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에요.”
로사와 킹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이별보다도 아기 고양이에게 짓궂은 장난을 당하는 게 더 행복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