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에게 잡혀갔다가 살아서 돌아온 토이푸들 반려견 포르샤. [출처: 미국 WTAE 피츠버그 지역방송 갈무리] |
[노트펫] 매가 시청각 장애를 가진 노령견을 낚아채갔지만, 노령견이 영하의 추위 속에 매의 손아귀에서 탈출해 28시간 만에 살아 돌아왔다고 미국 WTAE 피츠버그 지역방송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견주 데보라 팔시온은 지난 20일 오전 집 2층 발코니에 16살 토이푸들 반려견 ‘포르샤’를 풀어놨다. 그런데 갑자기 매가 날아와서 3㎏도 안 되는 포르샤를 쉽게 낚아채더니,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깜짝 놀란 팔시온은 서둘러 친구들과 수색조를 짜서, 밤새 포르샤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하늘로 날아가 버린 매와 포르샤의 행방을 알아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포르샤가 집을 찾아올 리도 만무했다. 견주는 다시는 포르샤를 볼 수 없을 거란 절망감에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28시간 후 포르샤는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다. 견주는 하루 뒤인 지난 21일 오후 포르샤를 찾았다는 밴필드 동물병원 전화를 받고, 바로 믿지 못했다.
팔시온은 “나는 ‘그것은 불가능해요!’라고 말했다”며 “포르샤가 살을 에는 10℉(-12℃) 추위 속에서 28시간 동안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포르샤는 체중 6.5파운드(약 2.9㎏)에, 앞을 못 보고, 듣지 못 한다”며 “포르샤는 16살이나 먹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프레드 L. 메츠거 수의사의 개 나이 계산법에 따르면, 소형견 16살은 사람 나이로 80세에 해당한다.
데보라 팔시온이 살아서 돌아온 포르샤를 꼭 안고 감사했다. [출처: 미국 WTAE 피츠버그 지역방송 갈무리] |
팔시온은 “나는 밴필드 동물병원에 갔고, 그 개가 포르샤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강한 생존 의지를 가진 늙은 개 포르샤였다”고 감동했다.
매가 팔시온의 집에서 4구역 정도 떨어진 이웃집에 포르샤를 떨어뜨리고 날아가 버렸다. 이웃이 포르샤를 발견해서, 동물병원에 맡긴 덕분에 팔시온은 포르샤를 되찾았다.
발견 당시 포르샤는 저체온증에 혼수 상태였지만, 부러진 뼈 하나 없이 말짱했다고 한다. 포르샤는 동물병원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팔시온은 “포르샤가 어떻게 도망쳤고, 살아남았는지 나는 모른다”며 “그러나 내가 아는 한 가지는 이 개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라며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