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6개월마다 종합건강검진이 필수입니다. 수의사만 겪는 어려움이라면, 환자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해줄 수 없다는 점이겠지요. 반려견을 대신해 수의사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가 필요합니다.
1. 진료 예약을 합니다.
가능하면 하루 중 첫번째 진료시간으로 예약하면 좋습니다. 또는 점심시간이 끝난 후 첫 진료 시간으로 예약하세요. 이렇게 하면 앞차례의 진료가 길어져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도 붐비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한가한 시간대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 동물들은 저항력이 낮기 때문에 병원에 오래 머무르면 좋지 않습니다. 방문할 병원에 미리 한가한 시간대를 문의하고 가면 집중적인 진료와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이동 시간을 고려해 일찍 출발합니다.
진료 예약을 하였다면 예약 시간보다 10분 정도는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일찍 출발하세요. 교통 체증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진료 전 서류 작성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병원에 가는 동안 반려견을 잃어버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목줄을 채우거나 이동장에 넣어 안전한 상태로 데려갑니다. 목줄보다는 가슴줄을 채우는 것이 통제하기 쉽습니다. 이동장에 넣을 경우 자동차 뒷좌석 가운데 자리에 놓고 안전벨트로 고정합니다. 대형견은 자동차 안전벨트를 가슴줄에 난 구멍에 통과시켜 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장에 간식을 미리 넣어두어 반려견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합니다. 반려견이 ‘자동차를 타는 것은 동물 병원 가는 길’이라고 눈치채면 이동장을 꺼내자마자 쏜살같이 도망칠 수 있습니다. 전날 밤 이동장 안에 미리 맛있는 간식을 넣어두면 이동장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어 반려견이 스스로 이동장에 들어가게 할 수 있습니다.
3. 수의사에게 질문할 내용을 미리 목록으로 작성합니다.
동물병원 진료실에 들어가 질문거리를 떠올리려고 하면 이미 늦습니다. 수의사에게 물어볼 내용이 있다면 미리 목록을 작성하여 가져가세요. 반려견이 먹는 사료와 간식, 배변 습관, 털 상태 등 신경쓰이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4. 건강과 관련한 문제를 전부 기록해 가져가세요.
반려견이 먹는 사료와 간식의 브랜드명, 하루에 먹는 양들을 적어가세요. 현재 먹이는 사료의 이름을 기억하기 힘들다면 사료 봉투를 사진 찍어 가거나 포장지를 가져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 밖에 반려견이 섭취하는 약, 허브, 비타민 영양제도 기록해두세요. 수의사에게 미리 확인하여 반려견의 최근 대변 샘플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의 행동에 변화를 발견했다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모두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구토나 설사가 시작된 때나 화장실이 아닌 곳에 소변을 보기 시작한 때, 또 식욕이 줄거나 늘어난 때도 기록해두세요.
어린 반려견을 데리고 간다면 접종 기록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접종한 기록도 가능하면 접종 수첩이나 문서로 준비해두세요.
5. 반려견이 편안히 진료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세요.
반려견을 데리고 진료실에 들어갈 때까지 목줄을 채우거나 이동장에 넣고 가야 동물병원 로비에서 탈주극이 벌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반려견이 병원 밖으로 뛰쳐나갈 수도 있어요. 소형견이라면 동물병원의 검사 테이블 위에 집에서 가져온 수건을 깔면 검사를 받는 동안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반려인의 휴대전화를 꺼두는 것도 잊지 마세요.
수의사를 만나면 반려견의 건강 대변인이 되어 적극적으로 상담하세요. 하지만 수의사가 검진하는 동안에는 사소한 일로 말을 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청진기로 심장과 폐 소리를 들을 때에는 조용히 해야 의사가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수의사와 의논한 뒤에는 해결책도 기록해둡니다. 집에서 약을 먹이거나 주사를 놓아야 한다면 투약방법도 꼭 배워오세요. 다른 치료법, 부작용에 대해서도 문의해서 알아둡니다.
반려동물을 맞이한 순간부터 동물병원은 반려인의 동반자입니다. 수의사는 반려인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