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워싱턴의 한 가정집 정원에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녀석이 숨어있던 정원의 꽃을 따 피투니아(Petunia)라고 지었습니다.
현재 피투니아는 지역 보호소 자원봉사자인 수지 씨의 집에서 3주째 임보 중입니다.
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움을 조용히 발산한다면, 이 아기 고양이는 조용한 척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홱- 도망가는 말괄량이라는 것이죠.
수지 씨가 피투니아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피투니아 꽃처럼 아름다웠어요. 휘몰아치는 바람 앞에 있는 꽃처럼 쉴새없이 까불거린다는 것만 빼고요. 푸훗.”
피투니아는 수지 씨에게 끊임없이 옹알옹알- 잔소리를 하며 안아주기, 밥 먹여 주기, 무릎 내어주기 등 이것저것 요구했습니다.
그러더니 언젠가부터는 수지 씨의 일에도 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화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을 때, 피투니아가 불쑥 끼어들어 큰 소리로 인사를 나눈 것이죠.
“묘오-” (안녕 친구들)
수지 씨가 얼른 두 손으로 피투니아를 감싸 화면 밖으로 옮겼지만, 피투니아는 이미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동료들은 회의를 할 때면 피투니아의 안부를 물었고, 그녀는 가슴에 품고 있던 피투니아의 얼굴을 카메라에 보여주곤 했습니다.
수지 씨는 난데없이 회의에 난입한 피투니아 사건을 난감해 하면서도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을 거라고 인정했습니다.
“피투니아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노트북 옆이나 아래에요. 정말 따뜻하거든요.”
노트북 아래에서 잠들다 갠 피투니아는 종종 수지 씨의 일을 돕기도 합니다.
“제가 서류 작업을 할 때 가끔 제 손을 잡고 잔소리를 해요. 그러면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나 서류를 다시 들여다보죠. 아주 좋은 팀워크인 것 같아요. 물론, 잘못된 부분은 없었지만요.”
수지 씨는 아기 고양이 피투니아의 영상을 공개하며 녀석을 입양해 줄 집사를 모집했습니다.
“똘똘하고 일을 매우 잘하는 페투니아를 입양하실 분을 찾습니다. 단, 자주 졸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