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에서 우연히 만난 부부와 함께 밤 산책에 나선 길냥이는 이것저것 따져보는 듯하더니 그들의 집까지 따라가 가족이 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처음 본 부부와 밤 산책을 즐긴 뒤 집사 간택을 한 길냥이의 사연을 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 중인 댄 샤바와 그의 아내 힐은 매일 밤 함께 산책을 즐겼다.
어느 날 그들은 밤 산책 중 길냥이 한 마리를 만났다. 녀석은 댄과 힐을 보고 뛰어오더니 애교를 부리고 친한 척을 했다.
아내가 길냥이와 노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던 댄은 농담 삼아 “만약 고양이가 집까지 쫓아오면 같이 살자”고 말했다.
길냥이를 만난 곳은 집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이었기에 그는 고양이가 도중에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댄의 예측과 달리 길냥이는 아내 힐의 뒤를 따라 밤 산책을 즐겼고 곧 그들이 살고 있는 건물 앞에 도착했다.
힐은 고양이가 바로 따라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길냥이는 현관 계단에 누워 버렸다.
밖에서 그 모습을 촬영하던 댄은 집냥이가 되긴 싫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헤어지기 전 마지막 모습일 것이라 생각하며 댄이 영상 촬영을 하는 사이 길냥이는 대뜸 안으로 들어와 탐색을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댄 부부와 함께 살 수 있을지 확인하는 과정 같았다.
탐색을 끝낸 녀석은 힐의 다리에 몸을 비볐고 처음부터 거기에 살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녀가 준 고양이 캔을 먹은 뒤 바닥에 드러누워 잠을 잤다.
그 상황이 너무 어이없으면서도 웃겼던 댄은 폭소하면서 “너는 우리랑 같이 살아야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댄과 아내는 길냥이를 데리고 동물 병원에 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마이크로칩 등록이 되어 있는지 확인했다.
확인 결과 마이크로칩은 없었지만 진짜 가족이 나타날 수도 있었기에 공고를 올리고 일주일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녀석의 가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길냥이는 댄 부부의 가족이 됐다.
댄은 “이렇게 특별한 인연으로 가족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아직 이름을 짓지 못했는데 조만간 좋은 이름을 지어줄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