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메이 데이(실험동물의 날)을 맞이하며
4월 24일 오늘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입니다. 검약 탐지견 메이 사건이 터진지 꼭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국가 사역견을 불법으로 동물실험을 자행한 대한민국 동물실험계의 현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올해부터는 실험동물의 날을 ‘메이 데이’라 칭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했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는 이 성명서로 대신하려 합니다.
1. 작년 서울대학교 수의대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저지른 불법 동물실험 메이 사건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메이의 죽음이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습니다. 정부의 개선 발표는 아직도 실현된 것이 없으며 서울대학교나 검역본부의 사과 한마디도 발표된 적이 없습니다. 메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와 실험기관에 계속된 강력한 촉구를 이어가겠습니다.
2. 어제 또다시 서울대학교병원의 고양이 불법 동물실험이 적발되었습니다.
있지도 않은 허위 연구를 만들어 귀중한 생명만 앗았을 뿐만 아니라 안락사의 자비마저도 베풀지 않은 잔학무도한 동물실험이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동물 실험자들의 연구 윤리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일부분의 사례일 뿐입니다.
그들은 인간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동물이 희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 서울대학교병원 고양이 고통사 사건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합당한 형사고발과 함께 관렵법 개정을 위해 정부에 강한 요구를 이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3. 이제는 동물실험을 줄이려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국가 차원의 솔루션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작년 한 해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마릿수가 이제 400만 마리를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세계 최상위의 동물실험 국가로 전락하는 아주 부끄러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5개년 계획 예산의 800억 중 동물시험 분야는 고작 5천만 원뿐입니다. 1년에 1천만 원 정도의 수준인데 이는 동물실험을 줄이려는 정부의 의지가 전혀 없디는 뜻으로 밖에 볼 수가 없는 대목입니다.
당장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줄이는 위해서는 ‘대체법‘ 마련과 ‘실험동물 공급체계‘를 보강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국가 차원의 솔루션이 정책과 관련 법에 하루빨리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2020년 4월 24일 메이 데이를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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