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야생동물보호소에서 일하는 사라 씨는 가족과 함께 텍사스로 이사하며 일에서 은퇴하기로 했습니다.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으로 애써왔던 그녀가 가족에게 좀 더 집중하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아무리 은퇴한 그녀라 해도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못 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한 인부가 철거 현장에서 새 둥지를 발견했다는 글을 올리며 도움을 청했고, 게시물을 본 사라 씨가 고민 끝에 그에게 연락했습니다.
“새라면 집에서 돌보면서도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인부로부터 건네받은 2개의 알은 무척 작았습니다. 그녀는 이 알에서 어떤 새가 태어날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내심 비둘기이길 바랐어요. 다른 새와 달리 비둘기는 빨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먹이를 먹이기 쉽고, 독립적이라 돌보는 것도 꽤 수월하거든요.”
그리고 곧 알을 깨고 작은 새들이 나왔습니다. 바로 비둘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마리는 부화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쑥쑥 자라났습니다.
“우리 가족은 언젠가부터 녀석을 케빈이라고 불렀어요.”
물론, 케빈도 태어나자마자 본 사라 씨를 엄마라고 찰떡같이 믿었습니다. 그리고 사라 씨의 가족들을 자신의 형제라 여기기 시작했죠.
“케빈도 우리도 서로를 가족이라고 여깁니다.”
사라 씨의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면 모닝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준비합니다. 케빈과 함께요. 사라 씨의 어린 아들은 침대에 누워 TV를 보곤 합니다. 물론, 그 옆에는 케빈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케빈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사라 씨의 딸입니다.
“딸은 케빈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함께 산책하러 나가기도 해요.”
태어날 때부터 사라 씨 가족의 큰 사랑을 받아온 케빈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으며, 다른 동물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착한 녀석입니다.
“우리 가족 중 그 누구도 비둘기와 사랑에 빠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케빈을 만나기 전까진 말이요.”
현재 가족들은 케빈은 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좀 더 자유롭게 높은 하늘을 나는 케빈을 보고 싶기 때문이죠. 멀리 날아가 버릴 수도 있지 않으냐는 주변의 염려에도 사라 씨와 가족들은 새에게 나는 것을 가르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케빈이 펼칠 수 있는 능력을 억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케빈은 지금도 종종걸음으로 우리 가족을 온종일 따라다녀요. 그래서 떠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고요. 우린 가족이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ARAH BARBO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