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동물복지 단체들은 코로나로 인해 고양이 중성화 작업이 중단되며 평소보다 많은 고양이가 태어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그 수는 무려 84,000마리로 짐작됩니다.
길고양이뿐만이 아닙니다. 암컷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던 한 남성의 집에는 몇 달 사이 17마리의 고양이로 늘어났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4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중성화 수술을 받지 못한 아기 수고양이가 자라나며 자매들과 근친교배를 한 것입니다.
문제는 위 사례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영국의 동물병원들이 큰 수술을 할 때만 병원을 운영하기에 많은 보호자가 반려묘의 중성화 수술 시기를 놓치고 있습니다.
RSPCA에 따르면, 갑자기 늘어난 고양이를 감당하지 못한 반려인들이 아기 고양이들을 몰래 밖에 버리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으며, 버려진 고양이들이 다시 임신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RSPCA는 지난 3월 23일부터 고양이 신고 건수가 급증해 무려 6,630건이 접수되었으며, 현재는 “끊임없이 걸려오는 구조 전화에 전부 대응할 수 없어 긴급한 사건에만 출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동물단체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이유는 올여름에 더욱 심해질 것으로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벌어지는 고양이 사태는 코로나로 중성화 수술이 줄어든 것이 주원인이지만, 일부에서는 ‘반려묘 대한 보호자들의 이해 부족이 사건을 키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암컷 고양이는 생후 4개월부터 임신할 수 있으며 1년에 최대 18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는데, 동물보호단체 캣츠 프로덕션이 고양이를 기르는 1,000명의 보호자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77%의 보호자가 암컷 고양이의 번식 능력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답변했습니다.
글 전종열
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