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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만에 귀가한 고양이 ‘온몸에 화상 자국이’

고양이 화상

얼마 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베가 벨리의 숲 근처에 사는 벤 씨와 가족은 거세게 번져오는 불길을 피해 급하게 도망쳐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놀란 두 마리의 반려묘 엔젤과 미키가 숲속으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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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지나간 후, 새카맣게 타버린 숲으로 돌아온 벤 씨는 반려묘를 찾기 위해 며칠 동안 수색했으나 고양이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희망을 품고 수색을 이어나갔으나, 불길에 처참하게 타죽은 동물들의 사체와 마주하며 희망마저 조금씩 꺾여나가고 말았습니다.

벤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동물은 물론 멀쩡한 식물조차 보이지 않았어요. 모든 게 불타버렸어요. 참혹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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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씨는 엔젤과 미키가 좋아하던 간식을 그릇에 담아 혹시라도 냄새를 맡은 녀석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며칠째 텅 빈 그릇은 ‘고양이는커녕 살아남은 동물도 전혀 없다’는 불길한 생각만 들게 했습니다.

결국, 일주일간의 수색 끝에 그는 고양이들이 불길에 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슬픔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희망을 내려놓았을 때 엔젤이 돌아왔습니다!

온몸은 검게 그을려 탄내가 났고, 살갗 일부분은 화상에 입어 약간의 출혈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것 외에 심한 부상이나 상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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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씨는 사랑하는 반려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묵묵히 받아들이던 찰나에 다시 나타난 엔젤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수염이 전부 타버려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일주일이나 걸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라도 돌아와서 너무 기뻐요. 미키도 어디선가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이번 산불은 야생동물 5억 마리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5억 마리라니 이 숫자가 체감되시나요. 오히려 너무 큰 숫자에 체감되지 않아 더욱 두려울 정도입니다. 또, 얼마나 거센 불길이길래 재빠른 고양이마저 온몸에 화상을 입었을까요. 호주 산불이 빠른 시일 내 잡히길 바라며 미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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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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