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가면 강아지 반려인들이 최근 주목하기 시작한 화식 사료가 있다.
주문 후에 바로 찾아가 강아지에게 먹일 수 있는 ‘뉴잇'(Nuit). 1:1 맞춤식으로 먹는(eat) 새로운 사료라는 뜻.
내 아이의 견종과 나이, 성별, 건강상태 등에 맞춰 식재료 사이의 영양 성분 비율까지 세밀하게 조정했다는 의미에서 ‘퍼센트잇'(% it)이란 브랜드를 쓴다.
미리 만들어 놓은 냉동식품을 데워 먹이는 것이 아니다. 개별 보호자가 입력한 정보들을 자체 개발한 ‘영양학 포뮬라'(nutrition formula)에 맞춰 그 때 그 때 다른 식사가 나온다.
강아지 고양이 간식으론 즉석식품들이 없진 않지만, 주식(主食)쪽으론 쉽지 않은 일. 영양의 균형과 기호성 등을 두루 갖추기엔 상당한 고차(高次)방정식이 필요하기 때문.
게다가 대량생산 방식의 저렴한 사료들이 장악하고 있는 우리나라 펫푸드시장에서 ‘양질의 식사’를 찾는 반려인들을 겨냥한 틈새시장(niche market)인 셈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뉴잇 테스트 스토어. 즉석에서 1:1 맞춤 조리 가능하다.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사료를 만드는 재료는 사실 제한적이다. 닭 돼지 소 오리를 주원료로 한 고기류가 주종. 여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어, 대구살, 고등어, 두부 식단까지 모두 8가지가 ‘퍼센트잇’ 기본 메뉴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만들다보니 실제 가짓수는 수백, 수천가지로 나뉜다. 배합비율이 다 다르기 때문.
“식품공학에다 소동물 임상수의영양학 DB(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1:1 맞춤형 레시피를 바로 도출할 수 있는 게 핵심기술이에요. 아기 이유식보다 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 레시피에 따라 빠르면 5분 전후로 조리가 완성되죠. 보호자가 온라인 또는 스토어에서 주문하면 바로 픽업이 가능하고, 송도국제도시 인근까지는 새벽 배달까지 하고 있어요.”
일본 수의영양학 기반으로 1:1 맞춤형 화식 만들어
이 복잡한 매뉴얼을 만든 이는 (주)뉴잇 정은경 대표<사진>. 일본의 동물학 종합대학이라 할 도쿄 ‘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에서 수의영양학을 배웠다. ‘반려동물영양관리인증’도 풀코스로 마쳤다.
그래서 좋은 식재료를 이용해 강아지 고양이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일본식 접근법을 기본으로 한다. 수의학과 영양학의 접점에서 동양의 대체의학 개념까지 일부 반영한 셈이다.
특히 미국 유럽의 수의영양학 포뮬라로 대량 생산한 냉동식품을 소량으로 공급하는, 지금까지의 화식 또는 자연식들과는 다르다는 게 보호자들이 눈 여겨 보는 대목.
“송도국제도시에 ‘퍼센트잇’ 스토어를 첫 오픈했을 때, 원거리에서도 식사 상담을 위해 예약 방문을 하고, ‘한국에 이런 스토어가 있다니’ 하며 외국인들도 반겨하던 데서 진짜 ‘양질의 식사’에 대한 보호자들 갈증이 컸다는 걸 실감했죠.”
K-푸드가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듯, 서구권에서 동양 식생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뉴잇의 이러한 시도를 VC(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이 “강아지 화식시장의 새로운 트렌드(trend)가 될 수 있다”고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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