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씨의 반려견 퀴니의 나이는 올해 21살로 사람으로 따지면 약 103세입니다.
브리짓 씨와 함께 사는 또 다른 두 반려견도 각각 12살, 10살의 노령견이지만, 퀴니가 살아온 날에 비하면 아직 반 정도밖에 살지 않았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마음은 3개월]
브리짓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퀴니가 나이가 많다고 기력이 없을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여전히 산책을 좋아하고 식욕이 왕성한 녀석입니다.”
퀴니는 앞을 보지 못하지만, 뛰어난 후각이 아직 남아있으며 브리짓 씨가 닭고기를 구울 때마다 입가를 핥으며 애처로운 표정으로 올려다보곤 합니다.
[새파랗게 어린 것들과 기념사진 찍는 퀴니]
브리짓 씨는 산책을 좋아하는 퀴니를 위해 유모차를 구매했습니다.
“걷는 게 부담이 되는 퀴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에요. 이젠 힘들이지 않고 맘껏 산책할 수 있답니다.”
사실, 퀴니와 브리짓 씨가 처음부터 긴 연을 함께 해온 것은 아닙니다. 퀴니는 유기견 출신으로 브리짓 씨가 일하는 보호소에 있던 아이였죠.
[‘아 배고프다’ 닭고기 생각 중인 퀴니]
2018년, 브리짓 씨가 퀴니를 입양해 처음 집에 데려올 때만 하더라도 녀석의 적응은 순탄치 않아 보였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는지 2주간 구석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무려 2주 동안이나요. 어휴 불쌍한 것.”
그러나 2주가 지나자 퀴니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한걸음 두 걸음 멀리 나오더니 이내 집안을 돌아다니며 둘러보기 시작한 것이었죠. 그러다 브리짓 씨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손길을 허락했습니다.
브리짓 씨가 퀴니를 품에 안아 들며 말했습니다.
“퀴니가 없는 삶이라니 상상이 안 돼요. 퀴니와 하루라도 더 빨리 만나지 못한 게 원망스럽습니다. 녀석은 더 오래 살 거예요. 그래야 해요.”
현재 퀴니는 영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강아지 중 하나로 언론과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브리짓 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 기회에 강아지를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호소에 찾는 대부분의 사람은 노령견 입양을 고려조차 하지 않습니다. 함께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노령견들도 남은 시간을 사랑받으면서 보내고 싶어 하는 녀석들일 뿐이에요. 그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