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홍콩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반려견까지 검사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수의계를 비롯해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각종 해외 매체 등에 따르면 최근 홍콩 당국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키우는 반려견의 입과 코, 항문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검사한 결과 낮은 단계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당국의 2차례 검사에 모두 같은 ‘약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가뜩이나 말도 통하지 않는 동물들이 잘못된 정보로 희생당할까봐 걱정”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벌써부터 개, 고양이를 버리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수의사들은 “강아지, 고양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아지는 ‘코로나 장염’, 고양이는 ‘전염성 복막염’에 걸리기는 하지만 코로나19와 세부 종이 다르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조우재 수의사는 “개,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형, 사스와 메르스 사촌지간인 코로나19는 베타형”이라며 “같은 바이러스라도 세부 종이 다르기 때문에 이종간 전염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의임상포럼 김현욱 회장도 “홍콩 당국의 발표는 코로나19 감염 확진이 아니”라며 “검사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고 단순히 반려동물의 코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약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홍콩 당국도 ‘양성 반응’이라고 했지만 ‘감염 확진’이라는 발표는 하지 않았다. 확진자의 반려견은 검역소에 보내 관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최인영 수의사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평소 예방접종을 잘했다면 생활 환경에서 반려동물을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대신 “반려동물을 만질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반려동물도 외출 후에는 잘 씻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시의 수의사회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다른 코로나와 세부 종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감염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혹시 모를 상황을 생각해 각 병원은 소독과 방역에 힘쓰고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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